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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뽑지 않고 심는다? [ 이코노믹리뷰 칼럼 : 김진오의 처방전 없는 이야기 2 ]

작성일

2025-09-02

조회수

42

※ 김진오 원장은 탈모와 모발이식 전문 성형외과 전문의다. ER 이코노믹리뷰 연재 칼럼 ‘처방전 없는 이야기’에서는 진료실 안팎에서 마주한 순간들을 바탕으로, 의료와 사람, 제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간다.

“이재명은 뽑는 게 아니라 심는 겁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사용한 이 문장은,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가장 인상적으로 표현한 한 줄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21대)이 당시 후보로서 내세웠던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공약. 탈모인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었죠. 저 역시 진료실에서 매일 탈모로 괴로워하는 환자들을 마주하는 입장에서, 그 반응을 잘 알고 있습니다. 탈모는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고통이고, 그 외로움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의사로서 저는, 동시에 조용히 깊은숨을 내쉬었습니다. 건강보험 재정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암 환자, 중증 희귀질환자, 만성 질환자들이 병원비 앞에서 한숨짓고 있는 이 현실에서, 머리카락부터 챙긴다는 발상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그래서 더 복잡한 기분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건강보험이란 결국 한정된 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문제,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순서를 정하라면 고민이 필요하겠죠.

정치권은 이 고민을 피하고 싶은 유혹을 종종 느낄 겁니다. 표가 먼저 보일 테니까요. 탈모는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걸쳐 있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입니다. 그러니 유혹받기 좋은 소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정책이 진짜 좋은 정책일까요? 점심시간 직전 진료실에 들어선 중년 남성분이 조심스레 묻습니다. “이거 머리 나는 약도 건강보험 되나요?”

혜택이란 말, 누구에게나 주는 것 같지만, 정작 제일 절실한 사람에게 닿지 못하면 그건 결국 껍데기일지도 모릅니다. 누구에게나 혜택이 주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가장 절실한 사람에겐 도달하지 못하는 구조. 그건 결국 또 하나의 불평등을 낳습니다.

의료 정책은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공론과 설득의 과정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졸속으로 추진된 제도는 나중에 더 큰 혼란과 불신을 부르게 마련입니다.

2024년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 의료 정책을 둘러싼 정부 발표 이후, 전공의와 교수들이 집단으로 진료 현장을 떠났던 일이 그 단적인 예였습니다.

전문가의 의견,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열린 구조. 그것이 정책이 실수하지 않도록 돕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의 의료 시스템, 그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필수 의료의 붕괴, 지역 의료 불균형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우리 의료는 그동안 ‘빨리빨리’와 ‘싼값에 좋은 진료’로 기적처럼 버텨왔지만, 더는 그렇게만 가기 어렵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선택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재정립해야 할 때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심겠다고 한 것이 비단 머리카락만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건 국민의 신뢰를 심고, 의료 시스템의 기반을 심고, 미래를 심는 결정입니다. 그런 정치를 심어줄 대통령이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 김진오 원장은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는 성형외과 전문의다. 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 진료실에서 환자를 매일 만나며, 국내외 학술지에 연구 논문을 꾸준히 발표한다. 진료실 밖에서는 35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 ‘뉴헤어 프로젝트’, 블로그 ‘대머리블로그’, 저서 ‘참을 수 없는 모발의 가벼움’ · ‘모발학-Hairology’ 등으로 대중과 소통한다. 

ER 이코노믹리뷰 연재 칼럼 ‘처방전 없는 이야기’에서는 진료실 안팎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의학·의료 정책·사람에 관한 생각을 담백하게 풀어간다.

 

원글 바로가기 :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70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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