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에 대한 모든 것 2022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in 작성일22-01-25 16:19 조회496회 댓글0건본문
1. 탈모
1.1. 정의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벗을 탈(脫), (毛). 털이 탈락하는 것, 털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탈모이다. 일반적으로는 머리카락이 사라져서 없는 상태를 말한다. 탈모라고 하면 비정상적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사실 모든 털은 시간이 가면 빠지는 게 정상이다. 머리카락은 성장, 퇴행, 휴지기를 거치는
hair growth cycle[/caption] 모발 성장 주기 각각의 단계의 길이는 모낭의 종류와 부위에 따라 다르다. 머리카락은 전체 주기에서 80~90%가 성장기, 10~20%가 휴지기이다. 성장기의 기간은 평균 2~6년 정도인데 사람마다 더 짧기도 하고, 더 길기도 하다. 머리카락을 기르는데도 머리카락이 어느 정도 이상은 안 자란다면 성장기가 비교적 짧은 편일 수 있고, 남들보다 더 잘 길러진다면 성장기가 긴 편일 가능성이 높다.
모발 체모 수염 등의 성장기 비교[/caption] 수염의 성장기는 1년, 휴지기는 10주, 성장기 70%, 휴지기 30%이 비율이며, 가슴과 등의 체모는 성장기 1~2년, 휴지기 3~6개월, 성장기 30%, 휴지기 70%의 비율이다. 머리카락에 비해 수염과 체모는 성장기 비율이 낮고, 성장기가 짧다. 그래서 수염이나 몸의 털들은 머리카락보다 길게 자라지 않고, 숱도 많지 않다. (이런 이유로서 모발이식의 재료로서는 머리카락보다 좋지 않다. 기껏 이식해 놨는데 자라는 기간이 짧고 동면하는 기간이 길면 활용도가 떨어진다.) 머리카락은 한 달에 약 1 cm 정도가 자라는데, 40 cm 이상 잘 안 자라는 사람은 약 3년 정도의 성장기(1 cm x 36개월 = 36 cm), 80 cm 이상 잘 안 자라는 사람은 6년 정도의 성장기(1cm x 72 개월 = 72 cm)로 생각할 수 있다. 기네스 기록 등에서 볼 수 있는 라푼젤처럼 자기 키 이상 몇 m 되는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은 성장기가 다른 사람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긴 사람들이다. (모발계의 서장훈?)
모발 성장 주기의 횟수는 제한적이다. 성장기-퇴행기-휴지기를 한 사이클로 보았을 때, 20~25회 정도 사이클을 반복한 후 수명을 다하게 된다. 특별한 탈모증이 없어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머리숱이 줄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산술적으로 예를 들면, 3년 정도의 모 주기를 가지는 사람은 20~25회 정도 사이클을 반복하면 60~75세 정도가 되었을 때 탈모가 된다. 5년 모 주기를 갖는 사람은 100~125세 때 탈모가 된다. 여러 요인으로 모발 성장 주기가 짧아지면 젊은 나이에 모 주기의 수명을 모두 소진하고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평균적인 머리카락의 수는 서양인들이 10만 개, 동양인은 5~7만 개 정도이다. 서양인은 하루 100개, 동양인은 하루 50개에서 70개의 모발이 빠지는 게 정상적인 수치로 본다. (물론 이것은 평균적인 수치이고 각각 개인마다 편차가 크다. 선천적으로 머리카락이 굵고 수가 많은 사람도 있고, 탈모가 없어도 머리카락이 얇고 수가 적은 사람이 있다. 머리카락이 많은 사람은 당연히 빠지는 머리카락이 많고, 새로 나는 머리카락도 많다. 중국에서 하루에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가 한국에서 하루에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보다 훨씬 많겠지만 인구수 차이가 가장 큰 요인인 것처럼 말이다.) 일시적으로는 이것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시기가 있을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50~70개 이상이 빠진다면 병원 진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확실히 탈모 증상이 있거나 진행이 확실히 된 것이 아니라면 의사도 확진을 해주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럴 땐 6~12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사를 받으면서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체크하면 탈모 진단을 좀 더 정확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1.2.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21년 7월 발표한 내용을 보면, 탈모증으로 인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6년 21만 2천 명에서 2020명 23만 3천 명으로 연평균 2.4%가 증가하는 추세다. 탈모로 진료를 본 남성의 숫자는 2016년 11만 7천 명에서 2020명 13만 3천 명으로 13.2% 증가했고, 9만 5천 명이었던 여성은10만 명까지 5.8% 증가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탈모로 진료를 본 87만 6천 명 중 20 대 20.6%, 30 대에는22.7% 그리고 40 대는 21.2%로 20~40대가 20%대의 비슷한 숫자로 보였고, 50대부터 수가 줄어들었다. 남성은 30 대 25.9%, 20 대 22.5%, 40 대 21.5% 순이었고, 여성에서는 40 대가 가장 높은 비율 20.8%, 30 대가 18.7%, 50 대 18.7% 순이었다.
이 숫자는 보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병원의 자료만 취합한 것이고, 대부분의 탈모는 비급여로 진료와 처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제로 탈모로 병원에 방문하는 사람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5명 중에 1명은 탈모로 고민한 경험이 있다는 자료를 토대로 5천만 명의 국내 인구로 계산하면 무려 탈모를 겪고 있거나 겪었던 사람은 천만 명에 달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관련기사: 작년 탈모 환자 23만명...
1.3. 탈모가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
탈모가 왜 중요할까? 머리카락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외모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잘 생각해 보면 머리 전체의 70% 이상을 머리카락이 덮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헤어스타일이 중요성을 훨씬 강조하는 편이다.
탈모로 유명한 탤런트 김광규 님이 방송 '나 혼자 산다'에 나와서 가발을 착용한 모습인데, 전후 모습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탈모로 인해 10년 이상의 나이 차가 나 보이는데, 이는 탈모인에게 흔한 일이다. 모자를 쓰면 나이보다도 어리게 보이는 동안인 사람이, 모자를 벗으면 10년 이상 높은 나이로 보이는 셈.
김광규 님뿐 아니라 미남의 아이콘 장동건 원빈 님도 마찬가지다. 유명한 탈모 합성 사진인데, 머리카락이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크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진이다.
2. 탈모의 종류
2. 1. 전형적 탈모(patterned alopecia)
특정한 패턴을 가지는 형태로 가장 흔하게 보는 유형의 탈모증으로, 점진적으로 모발의 수가 줄고, 머리카락 굵기가 줄어들며, 색깔이 옅어진다. 남성은 앞머리와 정수리에서 주로 영향을 받고, 여성에서는 가마와 머릿속 부분이 숱이 적어진다.
2.1.1. 남성형 탈모(Androgenic Alopecia or Male Pattered Hair Loss)
남성에서의 탈모에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봐도 좋은 형태의 탈모이다. 흔히 말하는 '대머리'는 이 남성형 탈모이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5알파 환원 효소와 만나 생긴 물질인 DHT(dihydrotestosterone;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가 원인 물질인데, 모낭이 DHT에 노출되면 점점 약해지면서 모발이 얇아지다가 모발을 생산하지 않게 된다. 모든 모낭이 DHT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고 DHT에 반응하는 유전적 소인을 갖는 사람에서만 탈모가 진행된다. DHT에 병적인 민감성을 잰 모낭이 DHT에 오래 노출될 때, 혹은 많은 양에 노출될 때 탈모가 생기는 것이다. DHT는 모든 사람에서 있으나 모든 사람에서 탈모가 진행되지 않고,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만 진행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세당한 사람은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는 히포크라테스의 가설은 그래서 사실이다. 거세된 자는 테스토스테론이 없으므로 전환되는 DHT가 없다. DHT가 없으면 탈모도 일어나지 않는다.)
백인에서는 전체 남성 인구의 60% 이상에서 남성형 탈모가 발생하는데 비해서, 우리나라 남성에서는 15~20% 정도에서 발생하고 40~50대에 증상이 가장 확실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탈모 단계로는 노우드 IIIv형이 가장 많다. (출처: Yoo KH, Rho YK, Kim DH, et al. A clinical study of androgenic alopecia(VII) Korean J Dermatol. 2009;47:765-71)
남성 탈모는 가족력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버지가 남성형 탈모가 있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2배 이상 탈모가 될 확률이 높다. 어머니, 외할아버지가 탈모가 있을 때도 역시 탈모가 될 확률이 높다.
전형적으로 앞머리와 옆머리 헤어라인이 뒤로 후퇴하고, 정수리 모발이 얇아지거나 빠지는 형태를 보인다. 초기에는 이마선이 뒤로 약간 밀리면서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기 시작하고, 이마가 넓어지면서 M자 탈모를 보이면서 정수리 탈모 영역이 확장된다. 모발 굵기만 가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발 수도 줄어들어 심해지면 반들반들하고 매끈한 두피가 된다.
보통 앞머리에서 시작하여 앞머리-정수리 동시에 진행하는데, 어떤 경우는 앞머리에서 정수리 쪽으로 진행하는 형태인 형태도 있다. 대개 수 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서 진행한다. 젊은 나이에 탈모가 심하게 진행되는 사례는 보통 탈모가 심한 가족을 가지고 있거나 조기 탈모가 있는 가족을 가지고 있을 때가 많다.
한국인은 서양인 보다 정수리 탈모는 더 흔하고, 앞머리 탈모는 좀 더 적다. 한국인 30~70대에는 중등도 M자 탈모인 노우드 III형이 가장 흔하고, 70대 이후에는 VI형이 가장 흔하다. 11.8%에서는 헤어라인이 유지되는 여성형 탈모 패턴을 보인다.
2.1.2. 여성형 탈모(Female Patterned Hair Loss)
여성 탈모의 탈모에서는 남성만큼 남성 호르몬이 주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과 같이 남성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탈모는 분명 DHT가 원인이지만, 대부분의 여성형 탈모에서는 남성 호르몬이 늘어나지 않는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5배 높은 아로마타제(aromatase) 효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 효소는 DHT를 감소 시킴으로서 안드로겐의 영향을 차단한다. 이 효소가 풍부한 앞머리 때문에 여성들은 남성과는 다르게 탈모가 되더라도 헤어라인이 많이 후퇴하지 않는다. 남성과는 다르게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고 변화가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에 체감하는 나이대가 남성보다 높다. 탈모가 시작된 초기에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진행된 이후 발견하게 되기 쉽다. 질병이나 출산 등에 의해 휴지기 탈모가 생기면서 여성형 탈모가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포니테일 스타일로 머리카락을 묶을 때 머리숱이 전보다 줄어든 것을 느끼거나, 빗질을 하다가 윗머리 두피가 잘 노출되는 것을 보고 알게 되는 사람이 많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서 탈모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25~40세에 가장 발생율이 높고 이어서 50~60대에서 두 번째로 높다. (출처: Yoo KH, Rho YK, Kim DH, et al. A clinical study of androgenic alopecia(VII) Korean J Dermatol. 2009;47:765-71) 40~50대 폐경기 전후 여성에서 가장 흔히 발견된다. 드물게 10대에서 탈모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여성에서도 가족력이 유병률에 영향을 미친다. 남성에서 가족력이 있을 때 71~73%의 발생률을 보이는데 여성에서는 이보다는 낮아서 가족 중 탈모가 있을 때 53~56%의 발생률을 보인다.
전형적으로 앞머리 헤어라인이 유지되면서 앞머리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정수리보다 앞머리 헤어라인 쪽이 더 두피가 훤하게 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 형태 탈모가 특징적이다. 남성같이 매끈한 탈모는 거의 잘 생기지 않는다.
[caption id="attachment_84946" align="aligncenter" width="1024"] 탈모- 여성 탈모의 진행 과정[/caption]60대 이하 한국인 여성에서는 Ludwig I형이 가장 흔하고 III형은 드물다.
2.1.3. 소아청소년 안드로겐 탈모
사춘기 이전 소아는 헤어라인이 유지되는 여성형 탈모 패턴을 보인다. 사춘기 이후에서는 남자는 남성형 탈모 패턴을 여자는 여성형 패턴을 주로 나타낸다. 부모가 발견해서 병원에 오게 되는 것이 주이므로 경증 상태에서 내원하는 케이스가 많으며, 지루성 피부염, 여드름 등의 다른 피부 질환이 잘 동반된다. 외모가 중요한 나이대이고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시기라 성인에서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2.1.4. 동반 질환
남성형 탈모 환자의 75%, 여성형 탈모 환자의 50% 내외에서 동반 질환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지루성 두피염이 있을 확률은 남녀에서 모두 50% 이상으로 높고, 고혈압, 당뇨, 관상동맥질환, 고지혈증, 갑상선 질환, 간질환 등이 탈모가 없는 사람에 비교해 높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남성의 정수리 탈모, 조기 탈모, 급속 탈모 시 심혈관 질환 및 대사 증후군 발병 위험이 더 높다고 보고되었다. 정수리 탈모는 또한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높다는 연구도 있다.
2.2. 비전형적 탈모(unpatterned alopecia)
전형적인 탈모 외 다양한 두피 질환이 탈모를 유발하는데, 이를 비전형적 탈모라 한다. 반흔성 탈모, 비반흔성 탈모로 나누고 반흔성 탈모는 염증을 반복하면서 두피가 흉터화되며 모낭을 손상시켜 탈모가 진행된다.
2.2.1. 비반흔성 탈모
두피의 염증이나 흉터 없이 생기는 탈모로, 어떤 성분이 결핍되거나 질환 등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 많다.
2.2.1.1. 대사성 질환
2.2.1.1.1. 철 결핍
헤어라인은 유지되면서 머릿속 모발이 가늘어진 여성인데 유전력은 없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휴지기 탈모뿐 아니라 여성 탈모나 원형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페리틴(ferritin) 수치가 낮고 휴지기 탈모가 있을 때 철 보충을 해주면 탈모가 개선되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어 있다.
2.2.1.1.2. 갑상선 질환
전반적으로 모발이 가늘어지고 휴지기 탈모를 보이는 여성에서는 꼭 갑상선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갑상선 수치가 정상화되면 증상이 많이 개선된다.
2.2.1.1.3.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rian Syndrome, PCOS)
안드로겐 과잉증, 월경 불순, 다낭난소로 진단하는데, 여드름, 흑색극세포증(acanthosis nigricans), 탈모 등의 증상이 있다. 가족력 상 다난성 난소증후군이 있었다면 확진에 더 도움이 된다.
2.2.1.2.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
성장기 모발이 조기에 휴지기 상태로 전환되는 것이 휴지기 탈모이다. 여성에서 흔하지만 남성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중증 질환으로 인해 심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약물 치료 등이 원인이 되어 1~3개월 정도 사이에 발생한다. 원인이 사라지면 6~12개월 사이에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완전하게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2.2.1.3. 성장기 탈모(Anagen Effluvium)
성장기 탈모는 분열하며 성장하던 세포들이 갑자기 성장을 멈추면서 빠지는 현상이다.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에서 전형적으로 생기는 탈모 증상으로, 중금속 중독, 독성 물질 노출, 극심한 단백질 결핍 등으로도 발생한다. 원인에 노출된 후 며칠에서 수 주 내에 발생하고, 원인이 사라지면 빠르게 회복하여 다시 성장한다.
2.2.1.4. 원형 탈모(Alopecia Areata)
주변과 뚜렷하게 경계 지어지는 동전 모양의 탈모 부위가 생기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저절로 회복하지만 재발도 흔하다. 유전적 감수성을 가진 사람에서 자가 면역 반응에 의해 발생한다. 잘 낫지 않으면 미녹시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하거나 병변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한다.
[caption id="attachment_83725" align="aligncenter" width="1000"] 탈모 - 뒷머리 원형 탈모[/caption] [caption id="attachment_83741" align="aligncenter" width="1000"] 탈모 - 수염 원형 탈모[/caption] [caption id="attachment_83737" align="aligncenter" width="1000"] 탈모 - 정수리 원형 탈모[/caption] [caption id="attachment_83733" align="aligncenter" width="1000"] 탈모 - 앞머리 원형 탈모[/caption]2.2.1.5. 외상적 탈모
2.2.1.5.1. 발모벽(Trichotillomania)
[caption id="attachment_83684" align="aligncenter" width="1000"] 탈모 - 발모벽[/caption] [caption id="attachment_83688" align="aligncenter" width="1000"] 탈모 - 발모벽[/caption] [caption id="attachment_83692" align="aligncenter" width="1000"] 탈모 - 발모벽[/caption] [caption id="attachment_83696" align="aligncenter" width="1000"] 탈모 - 발모벽[/caption]머리카락을 직접 뽑는 습관으로 생긴 탈모로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때 잘 생긴다. 쥐가 파먹은 것과 같은 불규칙한 땜빵 모양이 보이고,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부러진 머리카락을 확인할 수 있다. 강박증 때문에 반복적으로 뽑는 것이기 때문에 탈모 치료, 모발이식 등에 앞서 정신과적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치료해봤자 발모벽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의미가 없다. 계속 뽑을 테니까. 오래되지 않은 발모벽은 치료하면 가역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수 년에 걸친 발모벽은 모낭 손상까지 유도해서 습관이 개선되더라도 회복이 안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모발이식 외에는 뾰족한 회복법이 없다.
2.2.1.5.2. 견인 탈모(Traction Alopecia)
반복적으로 모발이 당겨지는 힘으로 인해 탈모가 생기는 것으로, 초기 때에는 다시 회복할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영구적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헤어라인 부근, 가르마 부근에 가장 흔하게 생겨서 남성형 탈모와 혼동할 수 있다. 머리를 심하게 당겨서 묶을 때 잘 생기며 무용가, 항공기 승무원과 같이 반복적으로 묶음 머리, 올백 머리, 포니 테일을 해야 하는 직업에서 잘 발생한다. 드레드 헤어(레게머리) 스타일에서도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장기간 지속된 견인성 탈모는 회복이 어렵지만, 단기에 생긴 경우는 잘 회복된다. 오래된 견인성 탈모는 모발이식으로 치료하는 수 밖에 없다.
2.2.1.5.3. 압력에 의한 탈모
외과적 수술 중에 수술 기구에 의해 두피가 수 시간 동안 눌린 경우 인위적인 국소적 탈모가 올 수 있다. 안면 윤곽 수술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caption id="attachment_83700" align="aligncenter" width="1000"] 압력으로 인한 탈모[/caption]또는 가채와 같이 무거운 가발 등을 머리에 오랜 시간 쓰고 있을 경우 눌린 부분에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사극 촬영하는 여배우, 혹은 민속촌 등에서 일하는 분들에서 잘 생긴다.
[caption id="attachment_85407" align="aligncenter" width="800"] 압력으로 인한 탈모-가채[/caption]2.2.1.6. 모간이상
머리카락의 결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선천적 혹은 후천적일 수 있다. 결절성 열모증(trichorrhexis nodosa)이 가장 흔한 모간 이상이며, 머리카락에 작은 결절이 생겨서 이 부분이 약해지며 잘 끊어진다. 펌을 자주 하는 사람에서 모간 이상이 잘 생긴다.
[caption id="attachment_85459" align="aligncenter" width="600"] 탈모-결절성열모증[/caption]2.2.1.7. 삼각 탈모(Triangular Alopecia)
학동기에 발견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옆머리 관자놀이 부분에 생긴다. 삼각형이 흔하지만 동그란 형태도 있다. 완전히 가는 모발이 되거나 반질반질해지는데, 원형 탈모와 혼동되기 쉽다. 모발이식으로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다.
[caption id="attachment_83745" align="aligncenter" width="1000"] 탈모 - 삼각 탈모[/caption]2.2.2. 반흔성 탈모
2.2.2.1. 감염
대부분 두피의 감염 증상은 항생제로 잘 치료가 된다. 염증이 심각할 경우 영구적 모낭 손상으로 탈모 부위가 생기기도 한다. 바이러스 감염, 여드름, 모낭염, 곰팡이균 감염 등으로 발생한다.
2.2.2.2. 염증성 질환
염증을 유발하는 일부 두피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저절로 치유되나, 잘 낫지 않으면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치료를 한다. 경구제나 주사제, 혹은 도포 형태의 스테로이드를 쓰는데, 초기 치료가 중요하므로 잘 낫지 않으면 꼭 병원에 방문하도록 한다. 염증이 가라앉고 6~12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염증 부위에서 머리카락이 나지 않으면 모발이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2.2.2.2.1. 가성 원형 탈모증(가성독발, pseudopelade of brocq)
'눈 위의 발자국 모양(footprints in the snow)'처럼 불규칙한 탈모 형태를 보인다. 불분명하고 탈모 패치가 합쳐져서 큰 탈모 영역을 만들기도 한다.
2.2.2.2.2. 중심 원심 반흔성 탈모(Central centrifugal cicatrical alopecia)
흑인 여성에서 잘 나타난다. 대칭적이고 정수리 중심의 광범위한 탈모 증상을 보인다.
2.2.2.2.3. 탈모성 모낭염(Folliculitis Decalvans)
탈모 부위 내부에 일부 모발이 존재하는 지속적이고 진행성의 모낭염이다. 경계 부위에 염증 소견이 잘 관찰된다. 청년과 중년 남성에서 잘 생기며, 항생제 복용이나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 일시적으로 완화된다.
2.2.2.2.4. 목덜미 켈로이드 여드름(Acne keloidalis Nuchae)
젊은 흑인 남성에서 비교적 잘 나타나지만 모든 인종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정수리까지 확대될 수 있고, 따로따로 존재했던 염증성 모낭염이 합쳐지면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결절 형태로 발전하여 울퉁불퉁하게 지속된다. 항생제(테트라사이클린)와 스테로이드 주사 병합 요법이 효과적이다. 초기에 치료해야 영구적인 탈모를 막을 수 있다.
2.2.2.2.5. 모공 편평 태선(Lichen planopilaris, LPP)
반흔성 탈모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가려움증을 동반한 붉거나 보라색의 구진(papule, 피부가 솟아 올라와 있는 경계가 명확한 병변)이 특징이다. 발생 초기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적절하게 하면 영구적 모낭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기 발견이 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2.2.2.2.6. 전두부 섬유화 탈모(Frontal fibrosing alopecia, FFA)
폐경기 전후 여성에서 헤어라인 후퇴를 특징으로 하는 드문 형태의 흉터성 탈모이다. 헤어라인이 후퇴하기 때문에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로 혼동될 수 있다. 탈모가 있는 두피 부분은 정상 영역에 비해 창백하고 매끈하며, 남성형 탈모와는 다르게 연모는 보이지 않는다. 모낭 주의에서 인설과 홍반 등의 염증 소견이 관찰된다. 가려움, 통증 등이 있을 수 있으며, 50~60%에서 눈썹 탈모가 동반된다.
2.2.2.2.7. 원판상 홍반성 낭창(Discoid lupus erythematosus, DLE)
루프시 질환 중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피부 병변이다. 전신 증상이 없이 관찰된다. 붉은 기, 각질, 혈관 확장 등의 두피 소견을 보인다.
2.2.2.3. 외상성 탈모(Traumatic alopecia)
2.2.2.3.1. 손상
물리적 손상, 화학적 손상, 화상 등이 두피에 생기면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심하지 않으면 모발이식이 가능하다.
2.2.2.3.2. 방사선
암을 치료하기 위해 두피에 방사선을 조사한 경우,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 가역적이라 저절로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영구적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럴 경우 모발이식 혹은 두피 축소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2.2.2.3.3. 흉터성 탈모(Postoperative Scarring)
눈썹거상술, 안면거상술, 주름제거술, 리프팅 등에 의해서 생긴 흉터로 인해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성형수술 및 시술로 인한 흉터는 눈에 띄지 않아서 문제가 없지만, 흉터가 잘 보이는 경우 모발이식이 좋은 해결 방법이다. 안면 거상술은 귀 앞 쪽에 흉터, 이마 거상술 및 이마 축소술은 이마선에 흉터가 생길 수 있다.
2.2.2.4. 종양으로 인한 탈모(Neoplasms)
양성 또는 악성 종양이 두피에 영향을 주어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종양의 직접적인 두피 침범으로 인한 모낭 파괴가 생기거나, 치료 후유증으로 발생한다. 모낭종(trichilemmal)은 가장 흔한 두피 양성 종양이다. 약간 융기된 피부 병변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고 모낭을 압박해서 탈모를 유발한다. 간단한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지루성 모반, 편평 세포암 등도 두피에 생길 수 있는 종양이다.
3. 탈모의 검사
3.1. 병력
오랫동안 천천히 숱이 줄었고, 모발에 힘이 없거나 가늘어지거나 M자 탈모가 있다면 남성형 탈모 혹은 여성형 탈모의 가능성이 높다. 갑자기 최근에 많이 빠지고 있다면 휴지기 탈모 등의 일시적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만성 질환, 수술 내력, 약물 복용, 다이어트, 영양 결핍 등이 그런 원인이 된다.
3.2. 모발 진찰
3.2.1. 탈모 형태 파악
전형적인 패턴의 탈모인지, 비전형적인 탈모인지 구분하는 것이 가장 처음 할 일이다. 염증 여부 등을 파악해서 반흔성 탈모인지 비반흔성 탈모인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
3.2.2. 가르마 검사
가르마의 넓이를 측정해서 비교하는 검사법이다. 전형적인 탈모 형태보다는 머릿속이 빠지는 여성형 탈모 등의 진단에 유용하다. 탈모가 진행되면 가르마의 폭이 넓어진다. 일정한 시간을 두고 사진을 찍어서 가르마 폭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진행 정도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caption id="attachment_83721" align="aligncenter" width="1024"] 탈모 - 가르마 폭 변화 측정으로 탈모 정도 파악[/caption]3.2.3. 모발(머리카락) 당김 검사(Hair Pull Test)
머리카락을 가볍게 당겨서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고 탈모 정도를 판단하는 검사. 일정한 방법이 있지는 않으나 보통 30~50개 정도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잡아당긴다. 5~6회 정도 시행하며 2~4개 정도의 모발이 빠지는 것은 정상이다. 급성기 탈모에서는 이 검사로 많이 모발이 탈락한다. 뽑힌 모발의 모양을 보고 휴지기 탈모인지 성장기 탈모인지 감별할 수 있다.
3.2.4. 모발 현미경 검사(Trichoscopy, Dermoscopy)
피부 표면을 10~50배 정도 확대해서 보는 장비로, 직접 눈으로 볼 수도 있으나 보통은 화면으로 연결하여 보거나 사진을 찍어서 본다. 헤어 매핑(hair mapping)은 모발 현미경을 이용하여 두피의 특정 지점을 지속적으로 비교 촬영하여 탈모 정도를 보는 검사이다. M자 부분, 정수리 부분 등을 관찰하여 애매한 상태의 탈모가 실제 진행하는지 가장 먼저 예민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탈모 여부를 보는데 유용하다. 또한 헤어 매핑은 탈모 환자에서도 지금 하고 있는 치료의 반응 여부를 체크하는데도 좋은 툴이다.
[caption id="attachment_83749" align="aligncenter" width="1024"] 탈모 - 헤어매핑[/caption]3.2.5. 머리숱 계측 검사(Hair Volume Check)
1제곱센티미터 당 머리카락의 부피를 횡으로 측정하는 헤어 체크(HairCheck)라는 기구를 사용해서 탈모 진단을 하는 것이 머리숱 계측 검사이다.
[caption id="attachment_83753" align="aligncenter" width="620"] 탈모 - 머리숱 계측 검사[/caption]탈모가 아닌 곳의 모발 부피를 먼저 측정하여 기준점으로 두고, 탈모 의심 부위를 측정하여 정상 부위와의 차이를 비교하는데, 그 부피 차이가 15~20% 이상 차이가 나면 탈모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3.2.6. 모발 성분 검사
모발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 시스틴, 황 함유량 등을 측정하여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이다. 독성 물질 중독, 약물 중독, 중금속 노출 여부 등을 볼 수 있다. 마약 검사할 때 머리카락을 뽑아서 하는 것이 바로 이 검사이다. 탈모를 검사하는 데는 사실 좀 한계가 있다. 샴푸, 염색, 파마 등에 의해 영향을 받고, 환경에 의한 것인지 체내 문제로 인한 것인지 판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잘 행하여 지지 않는 검사법이다.
3.2.7. 혈액 검사
안드로겐이 남성 탈모를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밝혀졌으나, 대부분의 환자에서 안드로겐의 수치는 정상 범위 안이다. 호르몬의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혈액 검사는 꼭 필요하지는 않다. 호르몬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 선천부신과다형성증, 안드로겐 분비 종양, 쿠싱 증후군 등의 질환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남성 탈모는 대사증후군과 전립선 비대증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를 해볼 수 있다.
3.2.8. 조직 검사
조직 검사는 대부분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반흔성 탈모 혹은 미만성 탈모로 의심되는 상황인데 진단이 힘든 상황에서 필요하다. 직경 4 mm 펀치를 이용해 피하지방층까지 포함한 검체 2개 이상을 얻어서 평가한다.
4. 탈모의 진단 및 평가
4.1. 남성형 탈모 단계
[caption id="attachment_85400" align="aligncenter" width="1024"] 탈모 - 노우드 해밀턴 탈모 단계[/caption]남성 탈모 진단이 되면 단계를 분류하는데, 주로 노우드 단계를 이용한다. 7단계로 구분되며, 3단계 이상을 유전성 탈모의 발현으로 본다. 1형은 이마선의 후퇴가 없거나 미세한 정도, 2형은 이마선의 양쪽 끝이 M자형으로 약간 들어간 정도, 3형은 M자가 중등도 이상으로 들어간 정도, 4형은 이마선이 뒤로 넘어간 정도이다. 4형부터는 정수리의 탈모를 포함한다. 5형은 정수리 탈모와 앞머리 탈모와 구분되어 있으나, 6형부터는 구분이 사라지고 옆머리와 뒷머리에만 머리카락이 있다.
4.2. 여성형 탈모 단계
[caption id="attachment_85414" align="aligncenter" width="800"] 탈모 - 여성 탈모 루드윅 단계[/caption]여성 탈모의 단계는 루드윅(Ludwig) 분류법을 보통 가장 많이 쓴다. 루드윅은 3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정수리의 탈모가 있지만 헤어라인부터 1~3 cm 뒤쪽까지만 진행된 상태이다. 2단계는 정수리 탈모가 더 심화되며, 3단계는 완전히 진행된 상태이다.
올센(Olsen) 분류법은 크리스마스트리 형태로 분류를 했다.
여성에서도 이마선이 밀리는 남성형 탈모 패턴을 보일 때는 남성과 같은 노우드 분류를 사용하기도 한다.
4.3. BASP 분류법
노우드나 루드윅 단계는 임상적으로 많이 쓰이나 애매한 경우나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의외로 꽤 많다. 특히 한국인은 남성 탈모에서도 헤어라인이 보존되는 형태의 탈모 형태가 꽤 많은데, 노우드 단계로는 이를 세세히 설명하기가 어렵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에서 나온 분류 방법이 BASP 분류법이다.
[caption id="attachment_85423" align="aligncenter" width="700"] 탈모 - BASP 탈모 분류법[/caption]헤어라인에 대한 BA 기본 유형과, 정수리 쪽 밀도에 대한 SP 특정 유형으로 나눠서 표현하는 형식이다.
5. 탈모 치료
5.1. 약물로서 치료
5.1.1. 국소 도포제
국소 치료제 중 임상 시험을 통해 국제적으로 공인된 치료약은 미녹시딜(minoxidil)이 유일하다. 기타 다른 약들이 일부 지역에서 승인받았지만 아직 미녹시딜만큼 공인되지는 않았다.
5.1.1.1. 미녹시딜
미녹시딜은 가장 먼저 탈모증 치료에 사용된 약이다. 고혈압 치료용 경구약으로 나왔는데 복용한 환자에서 털이 나는 것이 관찰되어 도포제로 개발되었다. 미녹시딜을 바르면 모발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여러 실험으로 확인되었고, 1988년 남성 탈모 치료제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작용하는 기전은 명확하게 아직은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미녹시딜이 미녹시딜 설페이트(sulfate)로 체내에서 대사 되면서 이 성분이 ATP 포타슘 채널을 활성화시켜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VEGF(vaso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뜻: 혈관 내피 성장 인자)를 증가시켜서 혈관 신생과 모발 성장기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PGHS(prostandin endoperoxide synthase)의 활성을 촉진하고, 프로스타노이드(prostanoid)의 생성을 촉진해서 모발 성장을 유도하는 기전도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도포 후 6~8주 정도 내에 효과를 보이는데, 휴지기 모발을 성장기로 전환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장기의 길이 역시 연장하여 모발 길이를 길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포한 사람의 50% 이하에서 발모 효과를 느꼈으나, 발모 효과가 없는 사람에서도 탈모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다. 40세 이하, 탈모 기간이 10년 이하인 사람, 탈모 부위 직경이 10 cm 이하인 경우, 솜털이 남아있는 경우에서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 앞머리보다 정수리에 좀 더 효과가 있고, 6~12개월이 지나면 최대 효과를 보였다가 약간 효과가 떨어진다.
도포를 중단하면 4~6개월 정도 지나면서 바르기 전 상태로 돌아간다. 5% 미녹시딜이 2% 미녹시딜보다 좀 더 효과가 있다. 여성에서는 2% 미녹시딜을 쓰지만, 최근 5%를 1일 1회 하는 방법과 2%을 1일 2회 하는 방법이 효과가 비슷한 것으로 보고된 연구가 나오면서 5%를 여성에서 쓰기 시작했다.
부작용은 두피 건조, 가려움, 붉은 기 등이 흔한데 이는 프로필렌 글라이콜(propylene glycole)이라는 성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프로필렌 글라이콜 성분이 없는 미녹시딜을 구해서 바르면 대부분 부작용이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계속 있으면 미녹시딜은 포기해야 한다. 5% 미녹시딜이 피부 부작용이 좀 더 높았다. 여성에서는 다모증 부작용이 남성보다 흔한데, 사용을 중단하면 원래대로 돌아간다.
쉐딩(shedding)이라고 불리는 도포 초기에 생기는 일시적 탈모량 증가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사실 탈모가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휴지기 모발이 성장기로 들어가기 위해 조기 탈락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증상이다. 여기서 포기하면 너무 아쉬우니 조금만 더 버틸 것을 권한다. 보통 쉐딩은 4~6주 정도 내에 멈춘다. 그 이후에 빠지는 것은 쉐딩이 아니라 탈모가 악화돼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
5.1.1.2. 바르는 피나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는 경구약으로 공인된 약인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바르는 약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는 먹는 것과 비슷하거나 아주 약간 떨어지는 정도의 결과가 많았다.
5.1.1.3. 프로스타글란딘 유사체(속눈썹영양제)
녹내장 치료제인 라타노프로스트(latanoprost), 비마토프로스트(bimatoprost)를 사용하면 속눈썹도 길어지는 증상을 토대로, 비마토프로스트가 2008년 속눈썹 발모제로 FDA의 허가를 받았다. 남성 탈모에도 적용하려는 임상 실험들이 진행되었고,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나 기존 약인 미녹시딜, 피나스타리드 대비 효과가 적어서인지 후속 연구에 대한 소식은 현재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5.1.1.4. 알파트라디올(엘크라넬)
여성 탈모치료제로 알파트라디올이 제품으로 나와있으나 공인받는 치료법은 아니다. 미녹시딜이 끈적거리고 쓰고 나면 머리를 감지 않은 것처럼 소위 '떡'지는 현상이 있어서 직장인들이 아침에 쓰기가 어려운데, 엘크라넬은 맑은 성분이라 그런 현상이 없어 출근 전에 많이 쓰는 그런 약이다. 미녹시딜보다는 효과가 떨어지나 대용으로 쓰긴 나쁘지 않다. 아침엔 엘크라넬, 저녁엔 미녹시딜 이렇게 쓰는 것이 미녹시딜을 저녁에 쓰는 것보다는
효과를 조금 더 기대할 수 있다.
5.1.2. 경구약
5.1.2.1. 피나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는 DHT를 억제하여 탈모치료 효과를 내는 약물로 남성형 유전성 탈모에서는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약이다. 여러 연구를 보면 0.2 mg 이상의 용량에서 효과를 보였고, 여러 용량에서 테스트한 결과 1 mg이 표준 치료 용량으로 결정돼서 시판되고 있다. 미국에서 1997년에 탈모 치료용으로 FDA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2000년에 승인을 받았다. 간에서 대사 되는 약이나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 간 기능 이상이 있는 환자에서도 큰 문제 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생물학적 이용도는 80%이고, 혈중 최고 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은 복용 후 1~2시간 후, 반감기는 6~8시간, 몸에서 완전히 배출되는 시간은 복용 중지 후 1개월이다.
복용 후 1년까지 모발이 증가하고 피크를 찍은 후 조금 감소하지만, 계속 효과가 유지되므로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 효과는 복용 후 3개월 정도는 최소 필요하고, 6개월은 되어야 시각적인 차이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덜 빠지기만 하는 것도 효과가 있는 것이므로 크게 호전이 되지 않더라도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억제 효과는 분명히 있으므로 큰 차이를 못 느낀다고 해서 중단하면 자기도 모르게 모발이 많이 탈락하여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 유전성 탈모 진단을 받았고 진행을 원하지 않는다면 계속 복용하도록 하자.
정수리 근처가 제일 효과가 좋고, 앞머리로 갈수록 체감 효과는 떨어진다. 젊은 환자일수록 더 효과가 크다. 20년 이상 된 약이라 10년 이상의 장기 연구 결과들이 있는데, 장기 복용에서도 문제는 없었으며, 효과가 유지되었다.
부작용은 제일 흔한 것이 성 기능에 관련된 것이다. 성욕 감퇴, 발기 부전, 사정 장애 등의 부작용이 5% 내외에서 발생한다. 논문 상에서는 2% 정도로 보고하는 것들이 가장 많다. 처음 약 복용하고 얼마 안 돼서 가장 많이 호소하는데,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서 개선되므로 1~2개월 정도는 복용하면서 증상을 지켜볼 것을 권한다.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이라고 해서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얻고 나면 그 부작용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한다는 연구가 있는데, 노시보 효과를 말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약이다.
임신에 대한 걱정으로 이 약을 중단하는 사람도 많다. 18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서 정자에서 유의한 영향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에 따라 약간의 정자 변화를 보고하는 경우도 있으나 임신에 영향을 줄 정도의 보고는 거의 없다. 따라서 정자수, 정자 운동력에 저하가 없는 사람이라면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복용하며 임신 계획을 해도 무방하다.
전립선암에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었으나 이는 전립선 크기가 약 복용 후 줄어든 것을 근거로 조직 검사 시 악성 확률이 높아진 것을 근거로 한 편견(bias)이 들어갔다고 최근에는 보고 있다. (오히려 일부 전립선암의 발생률은 피나스테리드 복용 후 줄어들었다는 결과도 있다.)
여성형 유방증(여유증, gynecomatia) 발생이 0.4%~0.8% 정도에서 보고된다. 우울증에 대한 관련성도 최근에 몇 번 이슈가 되었지만 관련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5.1.2.2. 두타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와 마찬가지로 DHT 생성을 저해하는 약물인데, 피나스테리드과 5알파환원효소 2형만 억제하는데 반해 1형도 억제해서 DHT를 더 강력히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2형도 3배 더 차단하기 때문에 DHT 억제 효과가 좀 더 크다. 0.1 mg 이상에서 효과를 보였으며, 0.5 mg가 표준 용량으로 결정되어 시판되고 있다. 탈모 치료 용도로서의 허가는 우리나라가 2009년 세계 최초로 승인하였다. 피나스테리드와 마찬가지로 간에서 대사 되며 큰 부담이 없는 약이라서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서도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다. 생물학적 이용도는 60%, 혈중에서 최고 농도에 도달하기 까지 시간은 2~3시간, 반감기는 5주, 몸에서 완전히 배출되는 것은 6개월이다.
피나스테리드와의 비교 연구가 많은데, 두타스테리드 0.5 mg이 피나스테리드 1 mg에 비해 조금 더 우수하다는 연구들이 많다. 두타스테리드 효과 역시 복용 후 2~3개월 후부터 나타나고, 6개월은 되어야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나스테리드와 마찬가지로 효과가 가시적이지 않더라도 억제 효과는 충분히 있으니, 많이 좋아지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작용에 대한 부분 역시 성 기능 저하 부분, 임신, 전립선암 등에 대한 것으로 피나스테리드와 비슷한데, 마찬가지로 역시 안전한 약이다. 성욕 저하와 발기 부전의 비율이 좀 더 많다는 연구도 있으나 큰 차이는 아니며, 차이가 없다는 연구 역시 많다. 임신에 대한 부분도 조금 더 정자 수와 운동성을 감소시키나 임신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 역시 임신이 잘되지 않는 남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정도이다. 전립선암 역시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졌다.
5.2. 주사 치료
모낭 주사, 모낭 내 주사, 메조테라피, 탈모 주사, 메조페시아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직접 두피 내 탈모를 억제하고 모발 성장을 자극하는 성분을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PRP, PDRN(연어주사), 인체유래 태반 추출물, 보툴리늄 톡신(보톡스), 비오틴, 덱스판테놀 등 여러 성분들이 탈모 치료용으로 알려져 있다.
두피 주사는 자동화된 기계를 사용하거나 기존의 주사기를 사용한다. 메조 건(Meso-gun)이라는 자동화 장치는 빠르고 시술자가 시술을 편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뉴얼 주사법은 넓은 부위를 시술하기 좋고, 소량의 약물을 밀도 있게 주사하기 편하다. 단, 매뉴얼 주사 법은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서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1~4주 정도 간격으로 시행하고, 10~12회 정도 치료 후 경과를 관찰한다.
5.3. 저준위 레이저(Low Leve Laser Therapy)
저준위 레이저(저출력 레이저) 치료는 통증 완화, 상처 치료 등 여러 방면으로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적외선 영역의 레이저가 조직 상처의 복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활용한 것이다. 실험 결과들을 보면 모낭들이 자극을 받아 모발을 생산하는 활동력이 증가하였으며, 휴지기 모낭이 성장기로 전환하는 숫자가 늘었다.
저준위 레이저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 자극을 주어 ATP 생성 촉진, 활성 산소를 조절하여 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산화질소 분비도 늘어나는데, 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증가시킨다. 저준위 레이저가 5알파 환원 효소의 작용을 조절하여 모유두 세포에서 모발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염증을 줄이는 기능 역시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된다.
[caption id="attachment_84003" align="aligncenter" width="1024"] 탈모 - 저준위 레이저를 이용한 탈모 치료[/caption]2007년에 남성형 탈모에 대해서, 2011년에 여성형 탈모에 대해 레이저를 이용한 빗이 미국 FDA의 안전성 승인을 받으면서 주목을 끌었고, 이후 큰 이슈가 없다가 최근 2020년 대에 들어와서 여러 연구가 다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LG에서 프라헬이라는 제품을 출시하며 홍보를 많이 하여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단독 치료로서는 약하나, 미녹시딜, 모낭 주사 등과 함께 병합하여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결론의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tpKA_5-6VY5.4. 모발 이식
모발 이식은 탈모증을 치료하는 유용한 방법 중에 하나이다. 일부 두피의 반흔성 탈모를 일으키는 피부 질환이나 자가 면역 질환 등 특정 상황에서는 모발 이식이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술에 앞서 진단이 필수적이다. 모발 이식의 가장 좋은 적응증은 유전성 남성형 탈모이다. 여성 탈모에서도 적용을 잘 하면 결과를 좋게 얻을 수 있다. 앞머리 탈모가 모발 이식에 제일 좋은 적응증이 된다. 정수리 탈모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앞머리 모발 이식보다는 떨어진다. 그 외 염증성 반흔 탈모, 외상으로 인한 흉터 탈모, 이마 축소, 헤어라인 교정, 무모증, 눈썹 빈모 등에서도 모발 이식이 적절하게 활용 가능하다. 모발이식에 대해서는 더 자세하게 기술한 글이 있어서 링크하도록 한다.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