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이식에 대한 모든 것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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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22-02-07 12:11 조회529회 댓글0건본문
1. 모발 이식이란
모발 이식은 머리카락을 옮겨서 심는 수술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머리카락(hair)을 이식하는 것이 아니고 머리카락을 생산하는 세포인 모낭(follicle)을 이식하는 것이다. 나무를 옮겨 심는 것에 비유하면 머리카락은 나무의 줄기, 몸통에 해당하고, 모낭은 뿌리에 해당한다. 즉 줄기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옮기는 것이다.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아 뽑으면 뿌리 세포인 모낭은 나오지 않고 줄기인 머리카락(hair shaft)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뽑은 머리카락을 이식하면 당연히 나지 않는다. (식물의 잘라낸 가지나 잎을 심어서 다시 식물을 자라게 하는 '꺾꽂이' 식으로는 모발이 이식되지 않는다!)
털을 이용한 모든 이식 술을 모두 '모발 이식'으로 통칭하지만, 정확히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모발'을' 이식하는 것인지 모발'이 되는 곳'으로 이식을 하는 것에 따라 좀 의미가 다르다. 예를 들어 겨드랑이 털을 가져다가 두피에 이식하는 것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 모발 이식인가 겨드랑이 털 이식인가?
겨드랑이 털이 모발이 되었으니 모발 이식이라 할 수도 있고, 겨드랑이 털을 가져다 썼으니 겨드랑이 털 이식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보통은 전자로 많이 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털이 이식되는 곳의 명칭을 따르는 것 같다. 눈썹 이식, 음모 이식 등을 봐도 머리카락을 눈썹 역할을 하도록 심는 것이 눈썹 이식, 머리카락을 음모 역할을 하도록 심는 것이 음모 이식이니까 말이다.
2. 모발 이식의 원리
2.1. 자가 모발 이식
모발 이식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발 이식의 정식 학명은 '자가' 모발 이식이다. 신장, 간, 심장, 폐 이식처럼 다른 사람의 것을 기증받아서 쓰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을 쓰는 것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장기 이식처럼 수술 후 장기의 거부 반응을 막는 면역 억제제 등을 쓸 가치가 있는 수술이 아니기에 현실적으로 남의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타인 모발 이식은 시행되지 않는다.
그래서 모발 이식은 자기 모발을 '이사'시키는 수술인 셈이다. 머리카락의 숫자는 변하지 않는다. 모발 이식을 했다고 머리카락의 총 양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머리카락이 풍성한 부분에서 머리카락을 가져다가 부족한 곳으로 옮겨 놓는 것이니 이사가 맞다. 돌려 막기 아니냐고 모발 이식을 비하하기도 하지만, 실상 돌려 막기가 맞다.
머리카락을 채취하는 곳은 머리카락이 줄어든다. 이걸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머리카락을 뽑아서 이식하는 것으로 혼동해서 그런 것 같다. 앞서 말했지만 모발을 뽑아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발을 생산하는 뿌리인 모낭 부분을 옮기는 수술이므로 뿌리가 캐내어진 부위에서는 모발이 자라지 않는다. 이식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채취 부위에서 많이 가져오면 그만큼 채취 부위 머리카락이 줄어든다.
보통 뒷머리와 옆머리 부분이 탈모가 흔하게 생기는 앞머리나 정수리 부분보다는 모발 밀도도 높고 굵은 머리카락이 많아서 가장 선호하는 채취 부위이다. 탈모가 많이 진행된 어르신들 머리카락이 남아있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다.
[caption id="attachment_83121" align="aligncenter" width="600"] 유전성 탈모 노우드 5단계[/caption]2.2.공여부 우선설과 수여부 영향설
뒷머리와 옆머리는 유전성 탈모의 원인이 되는 DHT(dihidrotestosterone;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물질에 강한 저항성을 가지기 때문에 탈모가 많이 진행되어도 잘 견디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모발 이식 때 주로 사용하며 안전 영역(safe area)이라고 칭한다. 기껏 모발 이식을 해 두었는데 탈모가 진행돼서 이식모가 빠져버리면 안될 테니까 말이다. 기왕이면 가장 강한 모발로 해야 이식한 효과를 오래 누릴 수 있다.
탈모가 일어나는 것이 머리카락의 문제인지 두피의 문제인지 오래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다. 작물이 잘 안 자라는 것이 식물의 문제인지 땅의 문제인지 궁금했던 것이다. 만약 땅의 문제라면 아무리 좋은 식물을 심어서 길러봐야 잘 자라지 않을 것이고, 식물의 문제라면 좋은 식물을 찾아서 심으면 되니까 말이다.
여러 실험을 통해서 식물, 밭 다 중요하지만 식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고, 그것이 모발 이식의 근간이 되는 공여부 우선설(donor dominance)이다. 밭(두피)는 바꾸기 어렵지만, 식물(모발)은 질이 좋은 것이 있으니까 이식 수술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직모를 이식하면 직모로 자라고 곱슬머리를 이식하면 곱슬로 자라는 것이 이런 영향이다.
물론 100% 공여부 우선설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식된 모발은 이식된 부위의 영향을 받기도 하며 이를 수여부 영향설(recipient influence)라고 한다. 이식된 곳의 환경이 채취된 곳의 환경과 다르기 때문에 모발의 특성이나 성질이 다소 변하기도 한다. 한국의 사과나무를 미국에 옮겨 심더라도 사과나무인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맛이나 모양이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caption id="attachment_82666" align="aligncenter" width="498"] M자 모발 이식 후 탈모가 진행된 상황[/caption]공여부 우선설 때문에 위 그림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경북대학교 김정철 교수님이 방송에 나와서 보여주셔서 유명해진 그림인데, 그림의 왼쪽 남자와 같이 M자 탈모가 있는 상태에서 이 부분에만 모발 이식을 하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이식된 모발은 뒷머리에서 채취한 강한 모발이므로 탈모의 영향을 덜 받아서 잘 남아있는데 비해 원래 있었던 모발은 탈모가 진행되면서 사라져서 마치 '도깨비 뿔'처럼 머리카락이 남는 이상한 모양이 될 수 있다.
M자 모발 이식을 하지 말란 뜻이 아니고, 너무 어린 나이에 모발 이식을 할 때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현재 탈모 증상이 심해서 탈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경우 좀 더 주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모발 이식 후 피나스티리드 혹은 두타스테리드와 같은 탈모 약 등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2.3. 가능한 모발 이식 양과 횟수
사람마다 가능한 모발 이식 양이 다르다. 인종에 따라서도 다르고, 같은 인종 내에서도 편차가 크다. 머리카락의 밀도가 높고, 굵기가 굵으며, 한 모낭 당 머리카락의 숫자가 많은 사람은 1만 모 이상의 모발 이식이 가능하기도 하다. 반면 모발 밀도가 떨어져 듬성듬성하고, 굵기가 얇고, 1모 모낭이 많은 사람은 2-3천 모 정도도 이식이 어려울 때가 있다.
평균적인 한국인의 모발 양으로 봤을 때 평생 가능한 모발 이식 양은 4000~8000모, 이식 횟수는 2-4회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한 사람에서 최대한 많은 모발을 채취하여 이식하려면, 절개법으로 가능한 만큼(1~2회) 채취를 하고, 그다음에 비절개로 전환해서 채취(1~2회) 하는 것이 능률적이다. 최대량을 채취할 필요가 없다면 관계없지만, 최대치를 얻으려면 절개를 먼저 해야 절개 부위의 모든 모발을 100% 이식에 쓸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비절개를 먼저 한 후 절개를 하면 절제하는 피부 절편의 밀도가 100% 가 아니므로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
3. 모발 이식의 종류
모발 이식은 모발을 어떻게 채취하는지에 따라 절개법(FUT(follicular unit transplantation) or FUSS(follicular unit strip surgery))과 비절개법(FUE(follicular unit extraction or excision))으로 분류할 수 있고, 이식하는 방법에 따라 식모기(implanter), 슬릿(slit), DNI(dull needle insertion)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방법은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으며 한 가지 방법이 무조건 우월하거나 하지 않다. 일부 고객 환자들은 특정 방법에 꽂혀서 그 방법으로만 무조건 받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있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방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므로 집도의와 이 부분에 대해서 꼭 의논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동차를 사는 것에 비유하자면, 스피드를 중요시하는 사람이 스포츠카를 사는 것이 아니라 SUV나 세단을 사면 안되는 것처럼, 장단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2차 수술(재수술)이거나 두피 상태가 특별한 상황에 있는 경우 특정 수술이 더 유리할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모발 밀도가 떨어지는 사람에서는 비절개법으로 채취하면 모발 밀도가 수술 후 더 떨어져 보일 수 있으므로 절개법이 더 나을 수 있고, 두피의 유연성이 없어서 절제할 피부의 여유가 없는 사람은 절개법보다 비절개법이 더 나을 것이다.
3.1. 채취 방법으로 분류하기
https://youtu.be/q-Mz6llpBNs
3.1.1. 절개법
[caption id="attachment_83175" align="aligncenter" width="600"] 절개 모발 이식 채취[/caption]가장 클래식한 방법으로 후두부의 피부를 얇은 띠 모양(strip)으로 떼어내고, 그 피부 절편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현미경으로 하나하나 모낭 단위로 분리하여 이식하는 방법이다. 절제하는 피부 편의 크기는 이식량과 모발 밀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폭은 1.0~1.5 cm 정도이고, 길이는 양이 적으면 10 cm 이하로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시행되는 3000모 이상의 이식에서는 20~30 cm 정도가 필요하기도 하다. 절개 채취 및 봉합은 짧게는 20분에서 30분, 길게 1시간 정도 걸린다.
[caption id="attachment_82690" align="aligncenter" width="754"] 절개 모발 이식 후 봉합한 후 모습[/caption]절개 모발 이식의 장점은 안정적인 생착률, 짧은 수술 시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수술할 수 있는 편의성,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등이다. 단점은 두피 내에 선으로 된 흉터가 남고, 수술 직후 통증이 비절개법보다 좀 더 있는 편이며 회복에 시간이 좀 더 걸린다. 두피가 비칠 정도로 짧게 깍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경우에 흉터가 보이지는 않는다.
[caption id="attachment_82698" align="aligncenter" width="863"] 절개 모발 이식 1년 후 흉터 모습[/caption]
3.1.2. 비절개법
머리카락 1-2개가 들어가는 작은 원통형 미세 드릴을 사용해서 모낭 단위로 머리카락의 뿌리 부분을 한 개씩 뽑아 채취하는 방법이다. 치과에서 충치 치료할 때 쓰는 '위이잉'하고 이를 갈아내는 장비와 비슷한 기계를 쓴다고 보면 된다.
[caption id="attachment_82694" align="aligncenter" width="640"] 비절개 모발 이식 채취하는 모습[/caption]절개법이 선으로 된 흉터(linear scar)가 남는데 비해서 비절개법은 점으로 된 흉터(dotted scar)가 남아서 흉터가 잘 눈에 띄지 않고,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절개는 채취된 피부편에 있는 모발을 이식에 쓰므로 이식모의 선택권이 적은데 반면, 비절개는 의사가 채취할 모발을 하나하나 고를 수 있어서 두껍고 모낭 당 모발이 많은 2~3모 모낭 위주로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생착률이 절개법보다는 떨어질 수 있고, 삭발 부위가 필요하며,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생착률 부분은 비절개 도입 초기에는 절개법과 차이가 많이 났으나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으로 격차를 많이 줄여서 큰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늘고 스트레스에 약한 타입의 모발에서는 절개법에 비해 생착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삭발하지 않고 수술하는 무삭발 방식의 비절개법도 있으나 아무래도 수술 비용이 삭발하는 것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3.1.3. 혼합법(병합법 / 하이브리드)
절개법과 비절개법을 동시에 시행하는 혼합 방식의 모발 이식도 있다. 병합법이라고도 하고 하이브리드 방식이라고도 불린다. 보통 대량이식이 필요할 때 시행하나, 두 수술법 사이에서 갈등하는 경우 시행하기도 한다. 이식량이 많지 않을 때는 보통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2. 이식 방법으로 분류하기
3.2.1. 식모기
[caption id="attachment_83033" align="aligncenter" width="740"] 모발 이식 식모기[/caption] [caption id="attachment_83037" align="aligncenter" width="1024"] 식모기기 이용한 모발 이식[/caption]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대중적인 방법으로 식모기(implanter)라는 기계를 사용해서 이식하는 부분에 모발이 들어갈 구멍을 만듦과 동시에 모발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최초 발명한 최영철 선생님의 이름을 따서 해외에서는 초이(Choi) 임플란터 라고 부른다. 수술 속도가 빠르고, 의사가 구멍을 뚫는 것과 삽입을 동시에 진행하여 스태프 의존도가 적은 장점이 있다.
3.2.2. 슬릿
[caption id="attachment_83302" align="aligncenter" width="600"] 모발 이식 슬릿 내기[/caption] [caption id="attachment_83306" align="aligncenter" width="600"] 포셉을 통한 모발 이식[/caption]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 많이 쓰이는 방식으로 두피에 모발이 들어갈 구멍을 작은 나이프나 바늘로 만든 후 모발을 집게로 잡아넣는 방식이다. 모낭에 주변 조직을 좀 더 풍성하게 붙여서 이식할 수 있어서 조직 안전성이 높고, 절개와 삽입이 두 단계로 나누어서 진행되기 때문에 절개창을 좀 더 작게 하는데 유리해서 모발 간격을 좀 더 좁혀 이식하는데 유리한 장점이 있다.
3.2.3. DNI(노터치)
식모기와 슬릿 방식의 결합 방식이다. DNI란 말은 dull needle insertion의 약자로 "무딘 바늘 삽입"이란 뜻인데, 식모기가 날카로운 침으로 하는 것에 비교해 대응하는 말이다. 모발이 들어갈 구멍을 먼저 만드는 것은 슬릿 방식과 동일하지만, 삽입하는 작업을 집게(forcep)으로 하지 않고 식모기 혹은 식모기 변형 도구를 써서 삽입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식모기의 장점과 슬릿 방식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는 반면, 양쪽의 단점을 다 가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좋다고 하기는 어렵고, 두 방법의 중간 정도로 본다. 야구의 투수로 비유하자면, 오버 스로우(over-throw) 투수와 언더 스로우(under-throw) 투수의 중간인 사이드 스로우(side-throw) 투수 같은 느낌인 셈이다.
4. 모발 이식의 결과
4.1. 이식모의 생착 시기
이식된 모발은 이식 직후부터 1~2일은 주위 조직의 확산으로 받은 영양분과 산소를 가지고 살아간다. 부족한 양분으로 살아가야 하는 힘든 시기이다. 수술 후 3~4일이 지나면 미세 혈관이 자라 들어와서 본격적인 양분과 산소 공급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미세 혈관이 자라기 전까지 첫 3일이 매우 중요하며, 이 시기에는 혈류 및 산소 공급이 원활하도록 몸에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담배나 술을 특히 피하도록 한다.
10~11일 정도가 지나면 모낭과 주위 조직과의 유착(adhesion)이 완전히 일어나 손으로 모발을 뽑아도 모낭(뿌리)은 남아있고 줄기(모간; shaft)만 빠지므로 생착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기가 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딱지를 제거해 주는 병원도 있는데, 딱지와 함께 이식모가 빠져도 괜찮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딱지를 억지로 떼거나 이식모를 억지로 뽑는 것은 굳이 좋을 것이 없으므로 저절로 탈락하게 두는 것을 추천한다.
4.2. 모발 이식 후 탈락 - '암흑기'
이식 수술이 끝나면 이식모가 그대로 자라면 바로 좋은 효과를 거두므로 좋겠지만, 그대로 자라는 머리카락의 비율보다는 한번 탈락하고 자라는 머리카락의 비율이 훨씬 높다. 보통 50~80% 정도의 이식모는 수술 후 1~2주 정도가 지나면 탈락하게 된다.
[caption id="attachment_83403" align="aligncenter" width="800"] 모발 성장주기[/caption]머리카락은 성장기(anagen)에서 퇴행기(catagen)를 거치고 휴지기(telogen)의 순환 구조를 갖는데, 보통 두피에서 보는 머리카락은 성장기이다. 3~6년 정도 성장기로 자라고 퇴행기를 거쳐 빠지고 휴식을 취하는 휴지기로 들어가는데, 이 휴지기는 보통 3~6개월 정도이다.
이식모는 수술 중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때문에 성장기를 이어가기보다는 휴식을 취하려는 성질을 갖는데, 그래서 대부분의 이식된 머리카락이 이식 직후 탈락하는 휴지기로 돌입한다. 휴지기는 일종의 '동면(겨울잠)'으로 봐도 됩니다. 이식된 모발의 70~80%가 탈락하는 것뿐 아니라 수술 시 두피에 가해진 충격 등으로 기존에 있었던 모발 역시 탈락하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동반 탈락(shock loss)'이라고 하는데, 역시 휴지기를 거쳐서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모발 이식 후 3-4주 정도가 지나면 이식모 탈락 + 동반 탈락이 동시에 일어나서 모발 이식 전보다도 못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암흑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발 이식 후 생기는 암흑기는 시간이 3-4개월 정도 지나면서 벗어나게 된다.
4.3. 모발 이식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
이식모의 탈락 비율이나 휴지기 기간이 사람마다 모낭마다 차이가 크다. 수술 직후부터 바로 암흑기 없는 분들은 바로 완성된 결과를 얻을 수 있겠으나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모발 이식 후 암흑기를 거쳐 3-4개월 정도 지나면 짧은 휴지기를 보낸 모낭들은 모발을 다시 생산하게 된다.
긴 휴지기를 갖는 모낭들은 6~12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70~80% 정도의 모낭이 모발을 재생산하고, 나머지 6개월에는 20~30% 정도의 모낭이 모발을 재생산하기 시작한다. 길게는 모발 이식 후 18개월 이후까지 새로 난 머리카락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그래서 최종 결과를 판단하는 시기는 보통 수술 후 10~12개월 정도이다.
5. 모발 이식 후 관리 및 일상 생활
5. 1. 통증
모발 이식은 통증이 심한 수술은 아니다. 모발 이식 수술의 깊이는 깊어봤자 5 mm 이하이기 때문에 침습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술은 수술이므로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통증이 있다면 보통 이식 부위는 아니고 채취한 부분에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caption id="attachment_83021" align="aligncenter" width="891"] 두피 신경[/caption]
뒷머리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통증을 느끼는 것은 대후두 신경(great occipital nerve)이 충격을 받기 때문인데, 신경의 뿌리 근처(아랫부분)에서 충격을 받을수록 통증이 크고 회복 시간이 더 걸린다.
이마 감각 저하가 있거나 정수리 부분이 찌릿찌릿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는 도르래위신경 혹은 눈확위신경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상 감각이다. 귀 뒤쪽 통증은 소후두 신경 충격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신경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5. 2. 샴푸
샴푸는 보통 수술 다음 날 가능하다. 과거에는 1~2주 이상 샴푸를 하지 않는 것을 권유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상처를 깨끗하게 씻는 것이 더 위생 상 좋고,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널리 알려졌다. 이식 수술 후 10~11일이 지나야 이식 모낭이 주위 조직과 완전히 달라붙은 상태가 되므로 그전까지는 이식 부위는 가볍게 거품을 올려놓고 흐르는 물로 씻는 정도로 하루 1~2회 샴푸하는 것을 권한다.
[caption id="attachment_83130" align="aligncenter" width="1024"] 모발 이식 부위 샴푸[/caption]평소 하듯이 세게 씻지 못하므로 2회 샴푸하는 것이 좀 더 위생 상 좋다. 물론 귀찮으면 1회만 해도 괜찮다. 11일 정도가 지난 후에는 가볍게 손으로 문지르면서 이식 부위를 감을 수 있다.
채취 부분은 조직의 유착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좀 더 마음 편하게 씻어도 된다.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씻어주면 된다.
5. 3. 운동
이식 후 이식 모낭으로 미세 혈관이 자라 들어가기 전까지 3-4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 시기에는 몸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 좋으므로 운동을 쉬거나, 하더라도 몸의 스트레스가 없는 가벼운 운동을 하면 좋다. 물론 절대 운동을 금하는 것은 아니다. 직업적인 이유로 운동을 쉬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례에서 운동을 했다고 해서 모발 이식 결과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3~4일이 지나면 조금 운동 강도를 높여도 괜찮고, 유착이 끝난 11일 이후에는 원래 하던 강도의 80% 정도의 운동 정도를 추천한다. 상처 회복 과정에서 1개월 정도가 지나면 상처가 원래 조직의 인장 강도(tensile strength)를 많이 회복하는 시기이므로, 1개월 정도 지나면 원래 하던 운동 그대로 시행해도 괜찮다.
운동에 대한 부분은 절대 금기 사항은 아니고 권장 사항이므로 참고 정도만 해도 괜찮다.
5. 모발 이식 비용
모발 이식 비용은 병원마다, 의사마다, 수술법마다, 이식량마다 다를 수 있어 천차만별이다. 싼 곳은 200만원 이하의 모발 이식도 있고, 비싼 곳은 1000만원 이상인 곳도 있다.
통계를 내본 것은 아니지만 가장 많이 하는 2000~3000모 정도 기준의 모발 이식이라면 400-700만원 내외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절개법이 비절개법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고, 식모기 방식이이 슬릿 방식보다 저렴한 편이다. 수술 결과로 인한 가격 차이라기보다는 수술 시간에 따른 차이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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