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블로그에 탈모와 모발이식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한지도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Naver Blog를 운영하다가 이렇게 외부의 설치형 블로그로 옮긴지도 이제 3개월이 되었네요. 그동안 제가 탈모 치료나 모발이식을 하다가 얻게된 좋은 정보 혹은 해외의 좋은 자료가 보일 때마다 여러분에게 전해드리려고 많은 글을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정보와 속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탈모를 치료하는 의사로써, 모발이식을 하는 의사로써 탈모 환자들이 무엇에 대해 궁금해 하는지는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언젠가 제 블로그를 찾는 분들이 어떤 키워드를 통해서 찾아오시는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아래가 그 순위입니다. *이용자들의 검색양을 반영 한 것이며, 실제 효과에 대한 우선 순위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탈모에 관심이 많고, 실제 탈모 인구도 많이 늘어서 프로페시아를 비롯한 탈모치료약의 검색양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총 유입 키워드 580개 중 1위가 프로페시아고,10위 중 5개가 약품명이거나 성분명입니다. 프로페시아의 성분인 피나스테라이드에 대한 검색은 없는 반면, 로게인의 원 성분인 미녹시들의 검색순위는 매우 높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엔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의 오리지널 제품인 프로페시아가 시판되는 반면, 미녹시딜 성분의 오리지널 제품인 로게인은 국내에 판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성분으로 검색해 국내에 출시 된 제품을 찾는 것 같아요.
아무튼 과학적으로 성분이 입증된 두 약품에 대한 인식이 잘 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 탈모 환자들은 모발이식이라는 방법 보다는 약물을 이용해 탈모경향을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제 블로그에 들어와서 정보를 얻어가는 많은 젊은 분들은 희망을 잃지 말고 꾸준한 치료로 잘 관리 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치료법, 새로운 계기에 대한 소망
검색순위에 보면 8위에 아스트레신-B에 대한 검색 순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 11위에 머문 아보다트라는 검색어도 있습니다. 이 두가지의 공통점은 빅적 최근에 나온 탈모 관련 뉴스라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아스트레신-B는 유전성 탈모가 아닌 스트레스성 탈모에만 제한적 효과가 있을 뿐인데다 이제 동물 실험 단계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보다트역시 아직까지는 부작용과 효능에 대해서 확실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입니다.
아래 링크를 보시면 제가 아스트레신-B와 아보다트에 대해 언급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스트레신-B (astressin-B), 스트레스 억제로 탈모치료
프로페시아를 먹고 있는데 아보다트가 더 효과가 좋은가요?
위 두 검색어가 제 블로그 유입에 상당수에 차지하는 것을 보면, 많은 탈모 환자들이 새로운 물질, 신기술에 대해 목말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탈모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죠. 다른 모든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공통된 소망입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이고,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좋은 정보도 공유가 되지만 그릇된 정보의 유포도 빠르고 강력합니다. 제가 만나본 상당수의 탈모 환자들이 병원에 오기까지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수많은 방법으로 시도했던 경험담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젊은 시절의 탈모로 심리적 고통이 크고, 사회적인 자신감 상실로 괴롭겠지만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아가 장기적인 탈모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이롭습니다.
여러분들이 새로운 정보 새로운 물질에 대해 열망하는 만큼 저역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참석할 예정인 9월의 국제 모발이식 학회에도 아직까진 새로운 사실에 대한 발표 가능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환자를 치료하면서, 궁금증이 생기거나 새로운 경과가 관찰 될 때는 다른 모발이식 전문의들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곤 합니다. 이런노력들이 하나둘 모이다 보면 머지않아 탈모와 모발이식에 진일보가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 한 것
언젠가 NHK에서 50이 넘은 아주머니가 '비누세안' 하나만 가지고도 피부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전도 하고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비누가 좋다' 가 아니라 '세안'을 하는 바른 방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좋은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반드시 효과가 있다.'라는 진리에 대해 다시한번 되새기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피나스테라이드와 미녹시딜을 꾸준히 사용하시고, 탈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유지하시면 분명히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이란 눈앞에서 자라나는 작은 나무와 같이 더디게 찾아오지만, 불행은 한밤중의 홍두깨처럼 한순간에 들이닥칩니다. 손바닥에 움켜쥐어진 한웅큼의 머리카락이 바로 한순간에 찾아오는 홍두깨죠. 탈모의 치료는 더디고 성과는 눈에 보이는 것 같지 않겠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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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 똑똑한 대머리가 되길...
환자들을 만날때는 언제나 어린시절의 제 모습을 떠올립니다. 아버지가 탈모였기 때문에 저 역시 탈모가 되지 않을까 "대머리가 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 했던 어린시절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그런 제가 탈모를 치료하고 모발이식을 하는 의사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여러분 모두가 정확한 정보를 충분하게 접할 수 있기를 바래서입니다. 하루에 두 건의 수술밖에 할 수 없는 '모발이식'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여러분과 이렇게 글로써 많이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