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김충원씨는 지난 주말 비절개 모발이식을 통해 2400모낭을 이식 받았다. 7시간 이상 걸린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비절개로 생긴 딱지의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수술을 하기 전에 2400모낭을 이식 받기로 하고 비용을 지불 했는데, 실제로 2400모낭을 모두 이식 받은 것인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서였다. 김씨는 자신이 지불한 비용만큼, 그리고 의사가 처음에 약속했던 숫자만큼 이식되었는지 알고 싶었다. 거울을 이용 해 힘들게 세어 본 결과 정확하진 않지만 2400개는 아닌 것 같았다는 것이 김씨의 말이다.
모발이식은 다른 미용수술보다 비교적 긴 시간 수술을 받게 된다. 특히 비절개 모발이식(FUE)와 같은 경우엔 모발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모낭을 한 개 한 개 채취하므로 이식량에 따라 수술 시간도 비례해서 늘어난다. 마찬가지로 이식하는 모낭의 개수에 따라 수술비용이 책정된다.
모발의 이식량만 가지고 수술의 결과를 논할 수는 없지만,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은 확실하다. 젊은 탈모 환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머리카락에 대해서 만큼은 민감한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식량에 민감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NHI뉴헤어 모발이식 센터 김진오 원장은 "상담을 위해 찾아온 환자나 온라인으로 문의 받는 질문 중 가장 빈번한 것이"얼만큼 이식해야 하는가?" 였다. 모발이식 양만큼 중요한 것이 모발이식의 계획이지만, 이식량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잃어버린 모발에 대한 보상심리가 크게 작용 하기 때문이다"고 한다.
비절개 모발이식을 받은 후 모발이식 양을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김진오 원장은 " FUE(비절개 모발이식)수술은 1주일 정도가 지나고 나면 이식된 모낭의 수를 육안으로 세기 어렵다. 이식부위에서 찾는 것보다는 뒷머리의 흔적으로 찾는 것이 빠르다. 하지만 이 경우 원래 약속된 숫자보다 적다면 2~4개의 모발을 가진 1개의 모낭을 분리해서 이식했을 확률이 있지만, 남성 탈모환자에게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라고 했다.
본인이 수술을 받은 병원을 신뢰할 수 있다면, 수술이 끝난 뒤 자신의 수술 기록과 모낭 기록지의 열람을 요구하는 것이 좋다. 모발이식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병원이라면 해당 기록지에 모낭이 어떻게 채취되고, 어떤 상태였는지에 대한 개별기록이 모두 담겨 있어야 한다. 만일 2,000개의 모낭 이식을 계획했다면 기록지에는 2,000개의 모낭 하나하나에 대한 내용이 기록돼 있을 것이라고 김진오 원장은 충고했다.
모낭 기록지는 의사의 수술 결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또한 학술 발표나 논문의 근거 자료가 될 뿐 아니라 환자에 대한 정확한 의료기록을 남김으로써 추가적으로 탈모가 발생 했을 때 2차 수술을 위해 꼭 필요한 자료다.
NHI뉴헤어 모발이식 센터는 미국 NHI(New Hair Institute)의 한국 분원으로, 기술의 이전뿐 아니라 병원을 운영하고 환자를 진료하는 모든 시스템이 미국과 동일하다. 많은 경우 3,000개가 넘는 모낭에 대해 하나하나 모든 기록을 남기는 것은 향후 국제 모발이식 학회에서 NHI뉴헤어의 성과를 발표하는데, 꼭 필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모낭 하나하나에 대한 기록보다는 이식된 총량의 기록만 하는 경우가 많아, 이식량의 정확한 확인은 사실상 어려운 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