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에서 긴장하거나 놀라서 기절하는 장면이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이 흔하게 나오곤 하죠. 피를 보고 놀라서 쓰러지는 그런 장면 말입니다. 이는 실제로 일어나는 증상으로, 미주신경성실신(vasovagl syncope)이라고 부르는 증상입니다.
스트레스, 통증, 공포, 고열, 과도한 운동 등이 일시적으로 자율신경계에 혼란을 일으켜 혈압과 맥박을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어지러움, 식은땀, 두근거림, 구역질, 구토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모발이식 수술 중에 이런 증상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모발이식은 미용 시술 중에서 매우 안전한 수술에 속하는 수술입니다. 수면 마취 이상 필요치 않고 대부분의 케이스는 국소 마취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국소 마취 과정에서 통증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미주신경성실신 증상으로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 때문이라기보다는 수술 전 긴장, 공포감 때문에 잘 생깁니다. 무던한 분들보다는 예술가 등의 신경이 발달한 사람에게서 좀 더 발생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증상이 생기면 의료진에게 바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주신경성실신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잘 회복되는 일시적인 증상입니다. 머리 쪽의 혈류량을 늘려주면 바로 회복됩니다. 머리를 낮추고 다리를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일단 마취가 된 후에는 이런 증상을 겪을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마취제가 너무 독해서 그런 건 아닐까 걱정하시기도 하지만 마취약이 원인이 아닙니다. 모발이식에 사용되는 총량을 한 번에 정맥주사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모발이식 시 마취제의 양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마취약을 피하에 나눠서 주사하기 때문에 신체에 훨씬 느리게 퍼져나가므로 더욱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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