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DUPA(Diffuse UnPatterned Alopecia, 비정형 확산성 탈모)에 대해서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알아보니 탈모 관련 사이트들에서 이슈가 되고 있네요. 이 때문에 본인이 DUPA가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확산성 탈모는 정식 의학용어가 아니므로 전두탈모(Alopeica totalis)라는 용어를 대신 써야 한다는 잘못된 정보도 있는 상황입니다. 혼란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아 관련 용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남성의 유전성 탈모 패턴을 설명하는 데는 노우드-해밀턴 분류(Norwood-Hamilton classification)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양측 M자 라인의 후퇴, 정수리 모발의 연모화의 정도에 따라 분류하며, 전형적인 남성형 탈모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탈모가 진행되는 부위 이외에는 대체로 숱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596658/
그런데 노우드-해밀턴 분류로는 설명할 수 없는 패턴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남성분들도 있습니다. 특정 부위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머리숱이 줄어드는 경우입니다. 헤어라인은 전혀 후퇴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는 예도 많습니다. 정수리 탈모, 속알머리 탈모 등의 여러 가지 용어로 이런 증상을 표현합니다.
확산성 탈모는 이런 증상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확산성 탈모 증상을 보이는 분들 가운데 옆머리와 뒷머리의 숱이 잘 유지되는 경우를 정형 확산성 탈모(Diffuse Patterned Alopecia, DPA), 뒷머리까지 숱이 줄어드는 경우를 비정형 확산성 탈모(Diffuse UnPatterned Alopecia, DUPA)라고 합니다.
확산성 탈모는 탈모의 원인에 따른 분류가 아닙니다. 영양 부족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발생하는 급성 휴지기 탈모가 대개 확산성 탈모로 나타나지만 다른 원인(e.g. 특이한 유전적 소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섞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휴지기 탈모와 확산성 탈모가 같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휴지기 탈모의 증상이 확산성 탈모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휴지기 탈모가 아닌 DPA를 겪는 분들은 탈모약이 잘 듣는 편입니다. 유전적 소인이 원인이라는 방증입니다.
비정형 확산성 탈모(DUPA)는 원인이 불분명합니다. 약 절반 정도는 탈모약이 효과가 있지만 여러가지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기도 합니다. 유전이 아닌 다른 원인이 있다고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증상 초기에는 DPA나 휴지기 탈모와 구별하기 어려워서 최종 진단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형적인 M자 탈모가 아닌 20대 초반의 탈모에서는 모발이식을 잘 추천드리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확산성 탈모는 아직은 국제질병분류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탈모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 정식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전두탈모(Alopecia totalis)는 원형탈모처럼 자가면역 반응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을 지칭합니다. 확산성 탈모와는 달리 질병의 병태생리에 따른 분류이고, 증상 자체도 훨씬 심각한 경우가 많아 확산성 탈모를 대신할 수 있는 용어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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