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뒷머리는 대체로 머리숱이 잘 지켜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모발이식은 체모를 제외하면 항상 후두부에서 모낭을 채취합니다. 일반적으로 후두부 융기(뒷머리를 만졌을 때 가운데 쯤 튀어나온 부분) 주위의 모발이 가장 튼튼하고 탈모에도 잘 견디는 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절개식 수술은 이 라인을 따라 길게 모낭을 채취합니다.
하지만 탈모 증상이 심한 분들 가운데는 한눈에 보기에도 뒷머리 숱이 꽤 줄어든 경우가 있습니다. 숱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뒷머리의 범위가 위아래로 상당히 짧아지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모낭을 채취해서 이식을 한다면 결국엔 이식모도 연모화되어 결국엔 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절개식 수술에 비해 후두부의 넓은 영역을 사용하는 비절개 수술은 의사가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이런 모낭을 채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비절개 모발이식을 하는 의사들은 후두부의 어떤 곳에서 모낭을 채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탈모가 진행되더라도 모발이 완전히 탈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래서 모발이식의 채취 부위로 적합한 부위를 안전영역(Safe Donor Area, SDA)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의사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몇 가지 지침입니다. 사람마다 머리 크기나 탈모 진행 패턴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런 지침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매 환자분들에게 맞춰 조금씩 수정하여 채취합니다.
지침마다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귓볼을 기준으로 2cm 앞 정도를 측두부 채취선로 잡으며, 후두부 융기를 기준으로 아랫쪽은 좁고 윗쪽은 넓게 SDA를 설정합니다. 뒷머리 하단은 탈모 단계가 높아지면 연모화될 가능성이 높은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윗쪽 영역도 가마의 위치에 따라 높이를 조절합니다. 가마 중심에서부터 6cm 정도의 영역은 연모화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좋은 채취 부위가 아닙니다.
한편 SDA에 관계없이 넓은 영역에서 채취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영구적은 아닐지라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미용적인 효과를 볼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이식 부위 밖에서 밀도가 줄어드는 것과 조화를 맞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주장이지만 SDA의 모발이 가장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미용적인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전두부와 헤어라인 이식에는 여전히 환자 개인에 맞춘 SDA의 설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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