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의 라푼젤이라는 동화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을까요? 아마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영화에서 라푼젤은 마법의 힘으로 머리카락을 20m가 넘게 기릅니다. 그 머리카락을 잡고 왕자가 높은 탑을 오르기도 하죠. 그렇다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우리도 그렇기 긴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모발은 그렇게 빨리 그리고 오랫동안 자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모발은 평균적으로 매달 10~12mm 정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m까지 기르려면 빨라도 140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살 수는 없겠죠.
모낭세포가 모발 성장주기(hair cycle)에 따라 모발을 생산한다는 점도 라푼젤처럼 머리카락을 기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위의 그림이 모발 성장주기를 도식화한 자료입니다.
성장기(Anagen): 모발이 자라는 시기입니다. 모구 부분에서 세포분열이 활발이 일어나 모발, 내모근초 등 모낭을 이루는 구조가 활발하게 생성됩니다. 사람에 따라, 또 각 모낭에 따라 다르지만 성모는 보통 2~6년 정도 성장기가 유지되는데, 성장기가 길수록 모발 역시 길게 자랍니다.
퇴행기(Catagen): 모낭세포가 퇴행하는 시기로 광범위한 세포자멸사(apoptosis) 현상이 일어나며 각 구조로의 분화가 중단됩니다. 모발이 곤봉형으로 변화하며 휴지기로 이행하는 기간입니다.
휴지기(Telogen): 모낭세포의 활동이 중단되는 휴식기입니다. 세포 분화, 분열, 자멸사 등의 활동이 모두 정지됩니다. 3~5개월 정도 휴지기가 지속되는데 이 기간 동안 휴지기 모발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후 다시 성장기로 돌아가서 모발을 생산합니다.
유전성 탈모가 진행되면 모낭세포가 위축되어 성모가 연모화되는데, 이런 연모는 성장기가 짧기 때문에 오래 자라지 못하고 대체로 5cm 내외의 길이에서 성장을 멈추고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유전성 탈모가 진행될 때는 일상적으로 빠진 모발 가운데서 얇고 짧은 모발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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