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을 받은 후 두피 감각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이상한 감각이 있어요. 약간 찌릿거리고 먹먹합니다. 괜찮은 걸까요?
모발이식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은 수술 중 하나입니다. 수술이 피부의 얕은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침습적이지 않은 요소가 큽니다. 하지만 여느 시술과 마찬가지로 모발이식도 일시적으로 부작용이 있을 수가 있는데, 매우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감각이상(paraesthesia)입니다.
두피신경 분포도
모발이식 직후에는 신경이 충격을 받아서 일시적으로 이상감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상감각은 보통 마취된 것처럼 먹먹한 느낌, 찌릿거리는 느낌, 수술 부위가 아닌데 눌렀을 때 멍든 것처럼 아픈 느낌 등이 대표적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시면 두피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은 총 5종류입니다. 좌우측에 대칭으로 있으니 총 6종류가 1쌍씩 12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눈에서 나오는 도르래 위신경, 눈 확 위신경을 묶어서 5종류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1. 도르래 위신경(supratrochlear nerve): 위 눈꺼풀 안쪽, 결막, 이마에 분포
2. 눈 확 위신경(supraorbital nerve): 주로 이마 쪽에 분포
3. 광대 관자 신경(zygomaticotemporal nerve): 광대 및 관자놀이 쪽 분포
4. 귓바퀴 관자 신경(auriculotemporal nerve): 귀와 관자놀이 분포
5. 소후두 신경(lesser occipital nerve): 귀 뒷면과 귀 뒤쪽 두피에 분포
6. 대후두 신경(greater occipital nerve): 머리 뒷부분으로 분포
수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신경은 모발이 분포하는 뒷머리 쪽인데, 뒷머리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통증을 느끼는 것은 대후두 신경이 충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신경의 줄기보다는 뿌리 부분에서 충격을 받을수록 통증의 정도가 세고,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마 쪽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정수리까지 찌릿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이는 도르래 위신경 혹은 눈 확 위신 경이 받은 충격 때문입니다. 대후두 신경 다음으로 흔하게 생기는 부분입니다.
귀 뒤쪽의 통증은 소후두 신경의 충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흔하게 생기는 부위는 아닙니다. 관자놀이 쪽이나 귀 쪽을 담당하는 광대 관자 신경 혹은 귓바퀴 관자 신경은 모발이식 수술로 충격을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봅니다.
큰 신경줄기 측면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이 신경이 두피 안에 미세하게 펴져있습니다. 피부 아래 존재하는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미세 감각신경의 수개월 정도에 걸쳐 어떤 증상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회복이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시간이 지났는데도 남아있는 두피 통증 및 불편감, 이상감각들이 있다면 보톡스로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따로 글로 정리해 둔 것이 있어서 링크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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