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가 필요 없는 수술들은 국소 마취 상태로 시행하게 됩니다. 국소 마취를 위해서는 수술 부위의 감각을 없애는 마취약을 주사해야 하는데, 마취약이 주사되고 나면 아프지 않지만, 주사를 하는 것 자체는 통증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환자분들이 마취 주사 맞는 것을 불편해하시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래와 같은 많은 노력들이 있습니다.
- 수술 전 진통제 및 진정제 복용
- 주사 시 주사부위 근처 진동기 대기
- 주사 영역에 주사 전 얼음팩 대기
- 마취 크림이나 연고
저희 병원에서도 모발이식 전 진정제 및 진통제, 진동기, 마취 크림 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세계모발이식학회지에 호흡법을 잘 쓰면 주사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서 흥미롭습니다.
벤카타람(Venkataram)이라는 의사의 연구에 따르면, 느리고 깊게 숨을 쉬는 호흡법이 혈관과 폐에 있는 압력 수용기(baroreceptor)를 자극해서 중추신경(CNS)을 억제하여 통증을 느끼는 감도를 떨어뜨립니다.
호흡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 천천히 6초간 숨을 들이마십니다
- 2초간 참았다가
- 천천히 4초간 숨을 뱉아냅니다
급성 혹은 만성 통증, 분만, 치과 치료, 수술 후 통증 등에서 호흡법을 이용하는 것은 이미 몇몇 연구들이 있었는데 모발이식에 적용한 연구는 처음인 것으로 보입니다.
모발이식뿐 아니라 탈모치료에 쓰는 모낭주사 및 SMP(두피문신) 시술에 적용시켜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피에 대한 치료는 영역이 넓어서 마취 주사를 해야 하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을 수밖에 없는데, 통증을 줄여드릴 수 있는 방법이 다른 시술보다는 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p.s. 연구자인 벤카타람이 인도 사람이어서 그런지 논문에도 고대 인도 요가의 호흡법인 프라나야마(pranayama)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프라나야마는 산스크리트어로 풀어서 보면 prana(생명에너지 즉, 호흡을 의미)+yama(조절/통제하다)의 합성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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