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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들 | 탈모계의 '편작' 형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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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21-07-17 07:42 조회1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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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에 '편작'이란 명의가 있었습니다. 죽은 사람도 살려낼 정도라서 명성이 높았습니다. 편작은 3형제 중 막내였는데, 셋 모두 의사였습니다. 위나라의 왕이 편작에게 형제 중 누가 가장 실력이 뛰어난지 물었습니다.

편작은 큰 형이 가장 뛰어나고, 둘재 형이 두 번째, 자신이 세 번 째라고 답하니, 왕이 "그럼 실력이 가장 떨어지는 당신이 왜 가장 유명하냐"라고 물었습니다.

편작은

"큰 형은 병이 나타나기 전에 알아차리고 예방하니 사람들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둘째 형은 병의 초기에 치료를 하니 가볍게 치료가 되어 크게 소문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중환자만 치료하면서 수술을 하고 약을 쓰고 법석을 떠니 소문이 나게 되는 것이지요."

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병이 중해지기 전에 치료하면 정말 훨씬 쉽고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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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에는 어떻게 하면 수술을 잘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의사였습니다. 모발이식의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 비절개 모발이식을 잘하기 위해서, 대량이식을 하기 위해서, 모발이식이 못채워주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SMP(두피문신)도 개발하는 등 계속 연구하고 또 학회에도 발표하고 논문도 내면서 살아왔죠.

그러던 중 탈모로 고민하고 고통받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탈모를 예방하거나 탈모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치료를 해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이 더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술에 대한 연구에 더불어 탈모 초기에 발견하는 방법, 초기에 치료하는 것의 중요성,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등에 대한 연구도 하고 발표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정말 모발이식에 대한 발표보다 치료에 대한 발표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네요.

과거에는 '편작'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편작'의 '형'들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셈이죠. 편작의 첫째 형처럼 아예 증상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는 것까지는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 초기에 치료해드릴 수 있는 편작의 '둘째 형' 정도는 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P.S. 의사들끼리도 사실 서로 자기 방법이 좋다고 싸우곤 합니다. 내과 계열 의사는 외과 계열 의사더러 '무식한 칼잡이'라고 비하하기도 하고, 외과의사들은 내과 의사더러 '탁상공론만 하는 샌님'이라고 무시하기도 하죠 :) 탈모치료에 있어서도 크게 성형외과(외과계), 피부과(내과계) 계열로 나울 수 있는데 성형외과 쪽 의사들은 모발이식 등의 수술이나 시술에 좀 더 가치를 두는 반면, 피부과 쪽 의사들은 치료 쪽에 좀 더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성형외과전문의이기 때문에 전자쪽이었으나 최근에는 후자쪽을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문무를 겸비한 소위 '사기캐'가 되는 것이 최고겠죠. 삼국지 캐릭터로 보자면 문(치료)쪽으로는 제갈공명, 무(수술)로는 여포처럼 되고 싶습니다. 문무를 겸비한 주유라고나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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