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보톡스의 탈모치료 효과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보톡스(botulinum toxin)는 피부과에서 사각턱 교정(근육 축소)이나 주름 완화 목적으로 사용되는 주사제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보톡스의 활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땀 분비 억제 효과로 두한증, 다한증에도 사용되며, 심지어 탈모치료에까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신이 주신 toxin(?)입니다.
보톡스는 기본적으로 신경세포의 말단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하면서 근육수축을 억제하고, 땀 분비를 억제합니다. 운동신경의 신호전달을 억제함으로써 근육 수축이 줄어들고, 그 결과 사각턱이 갸름한 턱으로 변하게 됩니다. 교감신경의 신호전달을 억제함으로써 땀 분비가 줄어들고, 그 결과 두한증이 완화되는 것인데요, 이런 억제 효과는 일반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지속되게 됩니다.
자, 그래서 보톡스가 탈모에는 어떤 효과가 있길래.. 탈모치료에 추천하는 걸까요?
아래 논문은 2020년 미국피부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입니다.
매 4주마다 1회씩 6개월 간, 탈모 병변 20군데에 보톡스(나보타, 대웅) 30 UNIT을 주사하였습니다. 치료 0주 차, 12주 차, 24주 차에 해당하는 단위면적당(cm2) 모발수의 변화는 129.61 ± 28.05, 129.11 ± 28.80, 그리고 136.22 ± 33.05 가닥으로 치료 전과 치료 후 24주 차 결과를 비교해보면 탈모치료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습니다(P=0.012). 현미경 검사의 평가뿐 아니라 육안 평가에서도 상당한 결과를 보였습니다(P=0.031).
보톡스와 탈모치료에 대한 여러가지 연구논문이 존재하지만 미국 피부과 학회지에 실린 이번 논문을 토대로 판단해보자면, 보톡스 역시 탈모치료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어 보입니다.
남성형 탈모의 원인이 되는 DHT는 모유두세포(모발성장에 관여)의 활성을 억제하는 TGF-b1을 분비하도록 유도하는데, 여기서 보톡스가! 이 TGF-b1 분비를 억제해서 탈모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TGF-b1이 줄어들면 모발이 더 빠르게 잘 자라게 되겠죠 :)
"보톡스를 맞고 머리에 힘이 붙는 것 같다"
"보톡스를 맞고 머리가 자랐다"
TGF-b1의 분비를 억제하는 보톡스
보시는 것처럼 보톡스를 주입한 모유두세포에서는 형광반응이 감소했습니다. TGF-b1가 적다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보톡스는 땀분비를 줄여주고 모유두세포의 TGF-b1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탈모치료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
보톡스를 자주 맞았을 때 내성이 생기지 않을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땀 분비, 사각턱 교정에는 내성이 생길 수 있겠지만 TGF-b1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과 보톡스 내성은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탈모약, 미녹시딜을 동반하시면서 추가적인 어떤 치료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보톡스 치료 역시 좋은 옵션이 될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김용빈(뉴헤어 모발성형외과 원장) 대머리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