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 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6) 침착맨, 기안84, 주호민, 황바울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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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23-02-08 17:22 조회196회 댓글0건본문
글: 황바울 감수:성형외과전문의 김진오
침착맨, 기안84, 주호민, 황바울 let’s go!
* 침착맨, 기안84, 주호민. 이분들은 모두 웹툰 작가이십니다. 그런데 요즘은 웹툰보다는 방송으로 더 유명하시죠. 침착맨 작가님은 유튜브 구독자가 200만이 훌쩍 넘고, 기안84 작가님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나 혼자 산다>에 고정 출연 중이고, 주호민 작가님은 2022년 대한민국에 재즈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분들에게는 다른 공통점도 하나 있습니다. 방송에서 직접 밝힌 탈모인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사진을 보면 모두가 “밝혀져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으니까요. 이런 차이는 당연히 대처에서 나옵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를 한 분은 기안84 작가님입니다.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까지 다 탈모였기에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미래를 예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작 열여덟살부터 대머리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죠. 탈모 치료에 좋다는 얘기가 있는 검은콩, 계피, 검은깨로 가루를 만들어 수시로 먹기도 했습니다. 스무살 때부터 탈모약을 먹고, 나중에는 모발이식을 받기도 했어요. 그 결과 지금은 탈모인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 머리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침착맨 작가님은 조금 더 늦은 대처를 했습니다. 기안84 작가님과 예전에 동거를 하기도 했는데, 특제 가루를 먹어보고는 “이걸 먹느니 똥을 먹겠다고” 말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자신은 탈모가 와도 초연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는데... 타이슨이 이런 말을 했다죠.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맞기 전까지는.” 탈모도 타이슨의 펀치와 비슷합니다. 실제로 겪어보고 나면 기존의 생각들이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침착맨 작가님은 탈모를 받아들이는 대신 의사를 만나고 또 약을 복용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티가 나지 않죠. 주호민 작가님은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습니다. 의사 같은 전문가에게 문의하지 않고, 어머니께 물어봤거든요. “엄마”란 원래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이잖아요? 그게 언제나 좋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객관적이지 못한 눈을 가지고 있다는 뜻도 되니까요. 주호민 작가님은 예비 탈모인들에게 “엄마를 믿으면 안 돼!”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탈모임을 뒤늦게 인정하고 그냥 항복했거든요. 치료를 받는 대신 머리를 빡빡 밀어버린 거죠. 웹툰을 그리지도 않고 방송에 출연하고 있지도 않지만, 저 역시 탈모인입니다. 저희 집안도 기안84 작가님의 집안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설날에도 쓰러질 날이 보였습니다. 친척 남자 어른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대머리였거든요. ‘빠짐없이’와 ‘대머리’라는 그 모순 속에서 괴로워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머리들이 제 어두운 미래를 보여줬습니다. 저는 미래를 알면서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순응을 하려고 했죠. 저는 침착맨 작가님과 다르게 탈모를 겪으면서도 초연했습니다. 주호민 작가님처럼 머리를 빡빡 밀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에게는 무조건 지지를 해주는 ‘엄마’ 같은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저보다도 더 호들갑을 떨어댔죠. 덕분에 치료를 받게 됐고, 이제는 새치가 나면 뽑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까지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탈모인이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할 것입니다. 다만, 우물쭈물 시간을 보내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더 보기 https://inewhair.com/balding/%ed%99%a9%eb%b0%94%ec%9a%b8%ec%9d%98-%eb%a8%b8%eb%a6%ac%ea%b0%80-%eb%b9%84%ec%83%81-5-%eb%9d%bc%eb%96%bc%ec%9d%98-%ed%83%88%eb%aa%a8-%ec%9d%b4%ec%95%bc%ea%b8%b0/황바울 - 2015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 동화부문 수상 -2018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수상 - 2020 진주가을문예소설 부문 수상 -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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