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 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22) 실패한 마케팅과 성공한 모(毛)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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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헤어 작성일24-06-27 15:11 조회201회 댓글0건본문
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22) 실패한 마케팅과 성공한 모(毛)케팅
글: 황바울 감수:성형외과전문의 김진오
국내 햄버거 시장은 아주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2017년에 약 2조 500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약 5조원까지 성장했습니다.
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이 있는 강남역 근처가 특히나 격전지로 꼽히죠. 파이브가이즈, 쉐이크쉑, 슈퍼두퍼의 1호점이 모두 이곳에 있으니까요.
시장이 커지며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치열한 만큼 실수도 종종 나오죠. 2023년, KFC에서는 <워터밤 서울> 티켓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워터밤은 국내 최대 규모의 관객참여형 페스티벌입니다. 관객과 아티스트가 물놀이를 하며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권은비씨가 워터밤 여신으로 불리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기도 했죠.
굉장히 핫한 페스티벌의 티켓을 준다고 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KFC는 자사 앱에서 버거세트 또는 박스메뉴 구입 횟수가 가장 많은 고객에게 티켓을 증정한다고 했는데, 과연 그들이 워터밤을 원하냐는 거에요.
워터밤은 ‘관객참여형’ 페스티벌입니다. 달리 말하면 인싸들의 축제라는 겁니다. 모르는 사람끼리 물을 뿌려대고 놉니다. 물을 뿌려대고 놀다보니 노출이 많기도 하고요.
애초에 19세 미만은 입장도 불가합니다. 전국에서 햄버거를 가장 많이 먹은 스무명과 크게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네요.
잘된 마케팅 사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겠습니다. 국내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난 3월, 버거킹 브라질에서는 매장을 방문한 대머리 고객에게 와퍼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대머리 고객은 아니었고, ‘볼드 스루’ 스타일의 대머리 고객에게만요.
(출처 – 버거킹 유튜브)
볼드 스루는 기존에 있던 명칭이 아닙니다. 버거킹에서 이번 이벤트에 맞춰 이름을 붙인 거죠. 입구, 주문하는 곳, 출구가 있다는 점에서 드라이브 스루와 비슷하다고요.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5일 동안 진행됐는데, 50만명의 볼드 스루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이 후기를 SNS에 올리며 바이럴도 많이 됐죠.
저는 몸무게 130kg의 탈모인입니다. 햄버거는 세 개씩 먹고요. 워터밤 티켓은 줘도 그다지 가고 싶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무거운 몸인데 물에 젖으면 더 무거워져요. 인싸들과 함께하면 기도 빨리고요.
그런데 볼드 스루는 거절 당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하, 제 정수리 숱이 아직 많은가보죠?(입구와 출구는 누가 봐도 부정할 수 없게끔 가지고 있습니다)” 하고 웃으며 넘어갈 테니까요.
황바울
- 2015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 동화부문 수상
- 2018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수상
- 2020 진주가을문예소설 부문 수상
- 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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