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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탈모가 생기는 동물? 붉은얼굴원숭이 이야기
작성일
2025-11-07
조회수
132
사람처럼 탈모가 생기는 동물? 붉은얼굴원숭이 이야기
탈모는 인간만의 고민일까요? 사실 자연 속에서도 우리와 닮은 방식으로 털을 잃어가는 동물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붉은얼굴원숭이(짧은꼬리마카크, 학명: Macaca arctoides)입니다.
얼굴이 붉고 꼬리가 짧은 이 원숭이는 사람의 남성형 탈모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며, 학계에서 오랫동안 주목받아 왔습니다.
붉은얼굴원숭이의 독특한 탈모 패턴
붉은얼굴원숭이는 성체가 되면서 이마에서 정수리 쪽으로 진행되는 탈모가 관찰됩니다. 이는 사람의 M자형 탈모와 흡사합니다.
피부과 연구자 선드버그는 “붉은얼굴원숭이는 인간 안드로겐성 탈모 연구에 적절한 생물학적 모델로 보인다.”
(The stump-tailed macaque (Macaca arctoides) appears to be a suitable biological model for human androgenetic alopecia.)**² 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내분비•피부과학 교과서인 엔도텍스트(Endotext)에서는 이 종을 “남녀 패턴 탈모를 예측할 수 있는 드문 동물 모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⁶.
즉, 단순히 털이 빠지는 게 아니라 사람처럼 특정 부위에서 시작해 점차 넓어지는 패턴 탈모를 보인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람과 같은 치료 반응: 미녹시딜 실험
붉은얼굴원숭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외형적 유사성만이 아닙니다. 실제로 탈모 치료제에도 사람과 같은 반응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피부과학자 우노가 1986년에 진행한 연구에서는 붉은얼굴원숭이의 탈모 부위 두피에 미녹시딜(minoxidil)을 도포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모발이 자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붉은얼굴원숭이의 탈모 두피에 미녹시딜을 바르자 굵은 모발의 재생이 성공적으로 유도되었다.”
(Topical application of minoxidil in bald scalps of stump-tailed macaques successfully induced regrowth of terminal hairs.)¹
이 연구는 붉은얼굴원숭이가 탈모 치료제 전임상 모델로서 가치가 크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다른 동물들의 탈모는 어떨까?
사람처럼 진행성 패턴 탈모를 보이는 동물은 붉은얼굴원숭이가 거의 유일합니다. 그러나 다른 동물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탈모가 보고됩니다.
• 개: 닥스훈트, 그레이하운드 같은 일부 품종에서 옆구리에 주기적으로 털이 빠지는 ‘재발성 옆구리 탈모’가 나타납니다³. 이런 현상은 계절•호르몬 영향으로 생기며, 사람의 남성형 탈모와는 다릅니다.
• 실험용 쥐: 원형탈모(alopecia areata)를 재현할 수 있어 면역학적 연구에 널리 쓰입니다⁴. 그러나 이는 자가면역 반응으로 생기는 탈모이지 패턴 탈모는 아닙니다.
• 기타 영장류: 스트레스, 질환, 사육 환경 탓에 털이 빠지는 경우가 흔합니다⁵. 그러나 사람처럼 정수리•앞이마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탈모는 거의 없습니다.
결국, 사람과 가장 닮은 탈모 모델은 붉은얼굴원숭이라는 점이 분명합니다.
결론
탈모는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붉은얼굴원숭이도 나이가 들면서 우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머리카락을 잃어갑니다.
그래도 이들의 탈모는 인간 탈모 연구의 소중한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처럼 약물에도 반응하는 이 동물 덕분에, 과학자들은 탈모의 원인을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붉은 얼굴과 짧은 꼬리, 그리고 인간과 닮은 탈모 패턴. 이 독특한 원숭이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우리 탈모 연구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약 표
| 구분 | 핵심 내용 | 대표 인용 |
| 주요 모델 | 붉은얼굴원숭이 (Macaca arctoides) | “붉은얼굴원숭이는 인간 안드로겐성 탈모 연구에 적절한 모델…”² |
| 탈모 양상 | 이마→정수리 진행, 사람과 유사 | Endotext⁶ |
| 약물 반응 | 미녹시딜 도포 시 굵은 모발 재생 | “붉은얼굴원숭이의 탈모 두피에 미녹시딜을 바르자 모발 재생…”¹ |
| 다른 동물 | 개•쥐•기타 영장류의 탈모는 원인•양상 다름 | CRFA³, AA 모델⁴, Novak⁵ |
참고 문헌
1. Uno, H. (1986) ‘The stumptailed macaque as a model for baldness: effects of minoxidil’, International Journal of Cosmetic Science, 8(2), pp. 63–71. Available at: https://pubmed.ncbi.nlm.nih.gov/19460042/
2. Sundberg, J.P., King, L.E. and Bascom, C. (2001) ‘Animal models for male pattern (androgenetic) alopecia’, European Journal of Dermatology, 11(4), pp. 321–325. Available at: https://pubmed.ncbi.nlm.nih.gov/11399538/
3. Vandenabeele, S., Declercq, J., De Cock, H. and Daminet, S. (2014) ‘Canine recurrent flank alopecia’, Vlaams Diergeneeskundig Tijdschrift, 83, pp. 275–284.
4. Sun, J., Silva, K.A., McElwee, K.J. and King, L.E. (2008) ‘The C3H/HeJ mouse and DEBR rat models for alopecia areata’, Comparative Medicine, 58(6), pp. 513–526.
5. Novak, M.A. and Meyer, J.S. (2009) ‘Alopecia: possible causes and treatments, particularly in captive nonhuman primates’, Journal of the American Association for Laboratory Animal Science, 48(3), pp. 230–241.
6. Asfour, L. and Sinclair, R. (2023) ‘Male Androgenetic Alopecia’, in Feingold, K.R. et al. (eds) Endotext. South Dartmouth, MA: MDText.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