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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은 다시 검게 만들 수 있을까? 원인부터 재흑화 가능성까지
작성일
2026-08-19
조회수
28
요약
백발을 다시 검게 만드는 확실한 치료법은 아직 없습니다. 머리카락 색을 만드는 세포가 완전히 소진된 경우에는 되돌리기 어렵지만, 색소를 만드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약해진 단계라면 변화의 여지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백발이 색소세포의 기능 저하, 산화 스트레스, 염증 반응 등 복합적인 요인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정 조건에서 백발이 다시 어두워진 사례도 보고됐지만 매우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접근은 이미 자란 흰머리를 되돌리기보다 백발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 구분하고, 앞으로 자라날 모발의 변화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머리카락이 검게 보이는 이유는 모낭 안의 색소세포가 멜라닌이라는 색소를 만들어 모발에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이 색소세포는 항상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모낭 깊은 곳에는 색소세포의 씨앗 역할을 하는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이곳에서 색소세포가 공급됩니다.
문제는 이 저장고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불안정해진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백발을 색소세포가 모두 사라진 결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제 과정은 더 복잡합니다.
색소세포의 씨앗이 완전히 고갈되기 전부터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거나,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거나, 엉뚱한 상태로 굳어버리는 일이 먼저 생길 수 있습니다¹.
이런 변화가 누적되면 색소를 만들어낼 능력은 남아 있어도 실제로는 머리카락에 색을 공급하지 못하게 됩니다.
산화 스트레스는 쉽게 말해 세포가 오랜 시간 사용되면서 쌓이는 손상과 피로입니다. 머리카락은 성장기와 휴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이러한 손상이 누적되기 쉬운 조직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모낭 안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과산화수소 같은 산화 물질이 쌓이고, 이를 처리하는 능력은 점점 떨어집니다².
이런 환경에서는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특히 먼저 영향을 받습니다. 실제로 모낭의 손상 감지 시스템이 약해질수록 색소세포가 산화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³.
의학 논문에는 백발이 다시 어두워진 사례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면역치료를 받은 암 환자에게서 관찰된 경우입니다.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약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하얗게 자라던 머리카락이 다시 검게 자라는 현상이 드물게 보고됐습니다⁴.
이는 염증이나 면역 신호가 머리카락 색을 결정하는 시스템에 강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입니다.
약물이나 염증 반응의 변화에 따라 색소 시스템이 다시 작동할 가능성도 반복해서 제시되고 있습니다⁵.
이러한 사례를 일반적인 백발 치료로 연결 짓기는 어렵습니다. 재흑화는 매우 제한적인 조건에서 관찰된 예외적인 현상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는 대개 이미 자란 흰머리의 색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라날 머리카락의 색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백발을 되돌리는 접근은 ‘시간을 거슬러 올리는 치료’라기보다 ‘앞으로의 경로를 조정하는 관리’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A. 현재 확실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는 대개 이미 자란 모발보다 앞으로 자라날 머리카락의 색에서 나타납니다.
A. 그렇지는 않습니다. 색소세포가 완전히 소진된 경우에는 되돌리기 어렵지만, 기능이 일시적으로 약해진 단계라면 변화의 여지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일반적인 치료 가능성으로 확대해서는 안 됩니다.
A. 면역치료 과정 등 특정 조건에서 백발이 다시 어두워진 사례가 보고됐습니다⁴. 그러나 매우 제한적이고 예외적인 현상입니다.
백발을 완전히 없애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그렇다고 백발을 무조건 숨기거나 체념해야 할 대상으로만 볼 필요도 없습니다.
백발은 우리 몸의 색소 시스템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입니다.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단계라면 관리의 문제로 접근하고, 아직 기능이 흔들리는 단계라면 원인을 확인해 불필요한 시도와 비용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인 목표는 백발의 상태를 구분하고 앞으로 자라날 모발의 변화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글 작성자]
김진오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미국모발이식자격의(ABHRS)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상임이사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KALDAT) 상임이사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상임이사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 정회원
참고문헌
1. Sun, Q., Lee, S., Lee, J. et al. (2023) Dedifferentiation maintains melanocyte stem cells in a dynamic stem cell niche. Nature.
cited: “McSC system fails earlier than other adult stem cell populations, which leads to hair greying.”
2. Wood, J.M., Decker, H., Hartmann, H. et al. (2009) Senile hair graying: H₂O₂-mediated oxidative stress affects human hair color by blunting methionine sulfoxide repair. FASEB Journal, 23, 2065–2075.
cited: “H₂O₂-mediated oxidative stress affects human hair color by blunting methionine sulfoxide repair.”
3. Sikkink, S.K., Ramirez, R., Smith, M. et al. (2020) Stress-sensing in the human greying hair follicle. Scientific Reports, 10, 1–10.
cited: “Key role of ATM in the protection of human hair follicle melanocytes from oxidative stress.”
4. Rivera, N., Boada, A., Bielsa, I. et al. (2017) Hair repigmentation during immunotherapy treatment with anti–PD-1 and anti–PD-L1 agents. JAMA Dermatology, 153, 1162–1165.
cited: “We report patients with hair repigmentation during their anti–PD-1/anti–PD-L1 treatment.”
5. Yale, K. and Laman, S.D. (2019) Medication-induced repigmentation of gray hair. International Journal of Trichology, 11, 107–110.
cited: “Anti-inflammatory medications inducing gray hair repigmentation were noted in sporadic case reports.”
6. Daulatabad, D., Singal, A., Grover, C. et al. (2017) Prospective analytical controlled study evaluating serum micronutrient levels in premature canities. International Journal of Trichology, 9, 90–94.
cited: “Micronutrient levels including serum Vitamin B12, biotin, and folic acid were ass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