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8
탈모인데 파마나 염색해도 될까? 전문의가 알려주는 두피 상태별 판단 기준
작성일
2026-08-11
조회수
7
요약
탈모가 있다고 해서 파마나 염색이 곧바로 탈모를 직접적으로 악화시킨다는 분명한 근거는 없지만, 화학 시술은 자라고 있는 모발 내부 결합을 약하게 만들고 큐티클을 들뜨게 해 모발이 쉽게 부러지게 만듭니다. 또한 파라페닐렌디아민(PPD) 등의 성분으로 인한 두피 알레르기나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경우 일시적으로 휴지기 탈모가 유발되어 머리 빠짐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시술 가능 여부보다 현재 두피에 상처나 습진, 가려움이 없는지, 그리고 모발이 자극을 버틸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만약 꼭 시술을 해야 한다면 염색약이 두피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도포 시간을 줄이며, 패치 테스트를 진행하고 파마와 염색을 같은 날 하지 않는 등 자극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탈모를 겪고 계신 분들 중 스타일링을 위해 파마나 염색을 고민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생님, 탈모인데 파마나 염색해도 괜찮을까요?" 라는 질문은 실제 진료실에서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머리가 빠지는 문제와 머리카락이 상하는 문제는 서로 다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본 글에서는 파마와 염색이 탈모와 두피, 그리고 모발에 미치는 영향을 논문 출처와 함께 정밀하게 알아봅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모낭이 점점 작아지면서 모발이 가늘어지는 질환입니다.
파마나 염색이 이 과정을 직접적으로 악화시킨다는 근거는 생각보다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학 시술이 이미 자라고 있는 머리카락에 손상을 준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 파마 시술 성분: 티오글리콜레이트 계열 성분 사용¹
• 염색 시술 환경: 산화 환경 조성¹
• 모발에 미치는 영향: 모발 내부 결합을 약하게 만들고 큐티클을 들뜨게 함¹
그 결과 머리카락은 쉽게 끊어지고, 힘을 잃고, 가늘어 보이게 됩니다.
실제로 염색이나 파마 후 모발 탈락이 늘었을 수 있지만, 상당수는 빠진 것이 아니라 부러진 것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모발이 없어져 보이기 때문에 증상은 똑같이 머리가 더 없어 보이는 것으로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두피 자극이 더해지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집니다. 염색약은 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 주요 알레르기 원인 물질: 파라페닐렌디아민(PPD) - 염모제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으로, 일반 인구에서도 일정 비율의 감작이 보고되어 있음² ³.
• 주의해야 할 두피 증상: 가려움, 따가움, 붉어짐, 진물 등 (단순히 두피가 예민하다고 넘길 문제는 아님).
이러한 염증 반응은 모낭을 영구적으로 망가뜨리지는 않더라도, 휴지기 탈모를 유발해 일시적으로 머리 빠짐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염색이나 파마 후에 갑자기 머리가 많이 빠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탈모라고 해서 파마나 염색을 무조건 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은 "지금 내 두피와 모발이 그 자극을 견딜 수 있는 상태인가"입니다.
| 구분 | 두피 및 모발 상태 | 판단 및 관리 방향 |
| 시술 가능 상태 |
• 두피에 상처나 습진이 없음 • 염색 후 심한 가려움이나 붓기가 없음 • 시술 후 불편감이 오래 남지 않음 |
파마/염색 자체가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음. 탈모 악화보다는 모발 손상 관리가 더 중요함¹. |
| 시술 피해야 할 상태 |
• 두피가 자주 가렵고 붉은 시기 • 각질이 들뜨고 따가운 시기 • 스트레스/체중 변화 후 갑자기 머리가 많이 빠지는 시기 • 잦은 탈색과 열 시술로 머리카락이 힘없이 늘어지는 상태 |
화학 시술을 가급적 피해야 함. 특히 힘없이 늘어지는 모발에 파마는 큰 부담이 됨. |
중요한 일정이나 직업적인 이유로 시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하지 말자'보다 어떻게 하면 덜 손해 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1. 두피 접촉 최소화: 염색 시 가능하면 두피에 직접 닿지 않게 진행합니다².
2. 도포 시간 단축: 약제의 도포 시간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².
3. 알레르기 패치 테스트: 과거 염색 후 가려움이나 부종이 있었다면 염색약, 파마약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패치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³.
4. 동시 시술 금지: 파마와 염색을 같은 날 몰아서 하는 것을 피합니다. 모발 손상은 한 번에 크게 드러나기보다 조용히 쌓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에 띄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¹.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파마나 염색이 영구적으로 탈모를 악화시키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다만 알레르기 반응이나 화학적 자극이 크게 한 번 지나가면, 그 이후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머리 빠짐이 불안정해질 수는 있습니다² ³.
그래서 중요한 건 ‘해도 되느냐’가 아니라, '지금 해도 괜찮은 상태인가'입니다.
탈모가 있어도 머리를 가꾸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그 선택이 지금의 두피 상태를 외면한 결과라면, 그 결과가 생각보다 크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피와 머리카락을 잘 살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글 작성자]
김진오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미국모발이식자격의(ABHRS)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상임이사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KALDAT) 상임이사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상임이사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 정회원
참고문헌
1. He, Y. et al. (2023) ‘Hair Dye & Perming Impairment: Mechanisms and Interventions’, Frontiers in Medicine. cited:"The majority of the damage mentioned above is due to mercaptoacetic acid/ammonium thioglycolate, the main element of a perm."
2. Palaniappan, V. et al. (2024) ‘Dermatological adverse effects of hair dye use: A narrative review’, Indian Journal of Dermatology, Venereology and Leprology. cited:"Contact allergy to para-phenylenediamine can occur in 0.1–2.3% of the general population."
3. Gupta, M. and Mahajan, V. (2015) ‘Hair dye dermatitis and p-phenylenediamine contact sensitivity’, Indian Dermatology Online Journal. cited:"p-Phenylenediamine is a potent contact sensitizer even in low concentration and considered a useful patch test screening allergen for hair dye dermati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