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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탈모 치료에서 남성 탈모약 사용 가능할까? 대규모 데이터 분석 결과
작성일
2026-03-17
조회수
11
여성 탈모 치료에서 남성 탈모약 사용 가능할까? 대규모 데이터 분석 결과
여성형 탈모 치료에서 남성형 탈모 치료제의 사용은 항상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원래 전립선비대증과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개발된 약제입니다.
두 약제 모두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로,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시키는 효소를 차단합니다.
DHT는 남성형 탈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여성형 탈모에서도 DHT와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¹².
즉, 여성에서도 모낭이 안드로겐(남성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해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여성형 탈모 환자의 두피에서 모발이 가늘어지는 기전이 DHT가 안드로겐 수용체에 결합하면서 생긴다고 보고했습니다¹.
또 다른 연구는 여성 탈모 환자에서 혈중 안드로겐 과잉이 동반될 때, DHT의 작용과 안드로겐 수용체 발현 증가가 함께 관찰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².
이러한 점은 여성형 탈모에서도 남성형 탈모 치료제의 기전이 충분히 의미 있을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형 탈모에서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아직 공식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현재까지 여성형 탈모 치료에서 공인된 약제는 미녹시딜뿐이며, 그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약제의 사용은 늘 오프라벨(off-label; 승인받은 목적 외 사용)로 이뤄져 왔고,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러한 불안을 덜어낼 수 있는 중요한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연구진은 미국의 TriNetX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습니다.
TriNetX는 전 세계 의료기관에서 축적된 전자의무기록(EHR)과 청구 데이터를 연결해, 수백만 명의 환자 정보를 기반으로 임상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입니다.
실제 진료 데이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연구 결과의 현실적 의미가 큽니다.
이번 분석에는 18세 이상 여성형 탈모 환자 약 60만 명이 포함되었으며, 이 중 약 1만 1천 명은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처방받았습니다.
두 집단은 연령, 동반질환, 가족력, 호르몬 치료력 등을 성향 점수 매칭으로 보정했으며, 평균 추적 기간은 약 3.8년이었습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유방암 발생 위험은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HR 0.93, 95% CI 0.76–1.13)³.
연구진은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유방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
(5α-reductase inhibitors were not associated with an increased risk of breast cancer)³
자궁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기타 부인암에서도 위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하위군 분석과 민감도 분석(약제별, 처방 횟수별, 유도기간 보정 등)에서도 일관된 결과였습니다.
즉, 여성형 탈모 환자가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를 사용한다고 해서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증거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결과는 여성형 탈모 치료의 현실적 상황과 맞닿아 있습니다.
미녹시딜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했고, 새로운 약물 선택지에 대한 요구는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 연구는 임상 현장에서 두 약제를 조금 더 자유롭게 고려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가임기 여성에서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면, 남성 태아의 성기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성이 보고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에서의 사용은 반드시 철저한 피임 지도가 병행되어야 하며, 개별 환자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이 연구도 한계는 있습니다.
평균 3~4년의 추적 기간은 장기적인 안전성을 담보하기엔 짧고, 관찰 연구 특성상 생활습관 같은 변수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진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석이라는 점은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신뢰를 줍니다.
저는 환자분께 이렇게 설명합니다.
“대규모 분석에서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사용이 유방암이나 부인암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임기 여성의 경우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 구분 | 결과 |
| 연구 대상 | FPHL 여성 환자 60만여 명, 그중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 사용자 11,690명 |
| 추적 기간 | 평균 3.8년 |
| 주요 결과 | 유방암·부인암 발생 위험 증가 없음 |
| 유방암 HR | .93 (95% CI 0.76–1.13) |
| 자궁·난소·자궁경부암 | 모두 위험도 증가 없음 |
| 임상적 의미 | 미녹시딜 한계 상황에서 치료 선택지 확대 가능성 |
| 주의사항 | 가임기 여성에서는 태아 위험 가능성 → 복용 신중 |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자 :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참고 문헌
1. Ho CY, et al. (2023). Female Pattern Hair Loss: An Overview with Focus on the Role of Dihydrotestosterone and Androgen Receptors. PMC. Available at: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0379895/
2. Carmina E, et al. (2019). Female Pattern Hair Loss and Androgen Excess: A Report from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J Clin Endocrinol Metab, 104(7):2875–2883.
3. J Am Acad Dermatol. (2025). No Increased Risk of Breast or Gynecologic Cancers in Women with 5α-Reductase Inhibitor Exposure for Female Pattern Hair Loss: A Population-Based Propensity Score-Matched Cohort Study. DOI: 10.1016/j.jaad.2025.05.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