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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이마나 정수리처럼 특정 부위가 아니라 두피 전체에서 동시에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일시적인 몸의 반응일 수도 있고, 유전성 탈모가 넓게 퍼져 보이는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불필요한 걱정을 하기 쉽기 때문에 언제부터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지를 기준으로 원인을 구분해야 합니다. 원인에 따라 기다리며 회복을 확인해야 할 탈모와 바로 치료해야 할 탈모가 나뉩니다.
탈모라고 하면 대부분 이마가 뒤로 밀리거나 정수리가 먼저 비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거울을 볼 때도 자연스럽게 이 두 곳을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어느 날부터 특정 부위가 아니라 머리 전체가 얇아진 느낌을 받습니다.
가르마가 넓어지고, 머리를 말릴 때마다 두피가 여기저기서 동시에 비쳐 보이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머리가 전체적으로 가늘어지는 탈모는 생각보다 흔하며, 원인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머리가 갑자기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면, 현재 상태뿐 아니라 그보다 두세 달 전에 있었던 일을 확인해야 합니다.
고열을 동반한 감염, 큰 수술이나 마취,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 감량 또는 약을 새로 시작하거나 중단한 경험이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런 사건 이후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는 현상은 흔히 휴지기 탈모라고 부릅니다.
모발 자체가 망가졌다기보다는 몸의 변화로 인해 많은 머리카락이 동시에 쉬는 단계로 넘어간 결과입니다¹.
휴지기 탈모는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 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 손에 머리카락이 많이 묻어나며, 특정 부위가 아니라 두피 전체에서 빠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².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자라지만, 탈모를 일으킨 원인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면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머리가 갑자기 많이 빠지는 느낌은 크지 않은데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숱이 줄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힘을 잃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유전성 탈모가 전체적으로 퍼져 보이는 형태일 가능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흔히 알려진 유전성 탈모는 앞머리나 정수리에서 시작되지만, 일부에서는 눈에 띄는 형태 없이 머리 전체의 밀도가 조금씩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빠지는 탈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발이 한꺼번에 빠지기보다 점차 가늘어지고 약해지는 과정이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³.
두 가지 탈모는 겉모습만으로 쉽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디가 비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 구분 기준 | 휴지기 탈모에서 보이는 흐름 | 유전성 탈모에서 보이는 흐름 |
| 변화 속도 | 비교적 짧은 기간에 갑자기 빠짐 |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됨 |
| 빠지는 양 | 감거나 말릴 때 탈락량이 증가함 | 갑자기 많이 빠지는 느낌이 크지 않을 수 있음 |
| 모발 변화 | 두피 전체에서 동시에 빠지는 느낌 | 모발 한 올 한 올이 점차 가늘어짐 |
| 확인할 내용 | 두세 달 전 감염·수술·스트레스·체중 감량·약물 변화 | 장기간의 밀도 감소와 모발 굵기 변화 |
몇 달 사이 갑자기 변화가 있었는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었는지, 머리카락 굵기가 예전과 비교해 달라졌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³.
휴지기 탈모와 유전성 탈모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두피와 모발을 확대해 살펴보는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확대해서 보면 머리카락 굵기가 비교적 일정한지, 굵은 머리카락과 가는 머리카락이 섞여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발 굵기의 차이는 기다리면서 회복을 확인할 탈모인지, 지금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탈모인지를 구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⁵.
필요한 경우에는 철분 상태나 갑상선 기능 등을 확인하기 위한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¹.
많은 분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자랄 수 있는지입니다.
일시적인 휴지기 탈모라면 대부분 회복됩니다. 다만 머리카락이 다시 채워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유전성 탈모라면 과거의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어렵지만, 탈모의 진행을 늦추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밀도를 어느 정도 개선하는 것은 가능합니다⁶.
문제는 이 두 가지를 혼동했을 때 생깁니다.
기다리면서 회복을 확인해야 할 탈모를 조급하게 판단하거나, 지금부터 치료해야 할 탈모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며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과 같은 일부 치료를 시작한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⁷.
이는 치료 과정에서 모발 주기에 변화가 생기면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초기 탈락만으로 치료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고 바로 중단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경과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머리카락은 빠지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다시 자라고 채워지는 데에는 그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머리가 전체적으로 비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서 가볍게 넘길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조건 비관할 문제도 아닙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왜 이런 변화가 시작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많은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는지, 오랜 시간에 걸쳐 모발이 가늘어졌는지, 탈모가 시작되기 두세 달 전에 몸의 변화를 일으킬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원인을 구분한 뒤에야 기다리면서 회복을 확인할지, 지금부터 치료를 시작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김진오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미국모발이식자격의(ABHRS)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상임이사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KALDAT) 상임이사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상임이사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 정회원
1. Malkud, S. (2015). Telogen effluvium: A review. Journal of Clinical and Diagnostic Research, 9(9), WE01–WE03. cited:"Telogen effluvium is commonly triggered by systemic stressors and presents with diffuse shedding."
2. Rebora, A. (2019). Telogen effluvium: A comprehensive review. 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 12, 583–590. cited:"Most cases of telogen effluvium are reversible once the trigger is removed."
3. Sinclair, R. (2004). Chronic telogen effluvium or early androgenetic alopecia? 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 43(11), 842–843. cited:"Diffuse thinning may represent early androgenetic alopecia."
4. Norwood, O.T. (1975). Male pattern baldness: Classification and incidence. Southern Medical Journal, 68(11), 1359–1365. cited:"Pattern and progression are key diagnostic features."
5. Whiting, D.A. (1993). Diagnostic value of scalp biopsy in androgenetic alopecia.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8(5), 755–763. cited:"Scalp biopsy distinguishes telogen effluvium from patterned miniaturization."
6. Kaufman, K.D. et al. (1998). Finasteride in the treatment of men with androgenetic alopecia.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39(4), 578–589. cited:"Finasteride slows progression of androgenetic alopecia."
7. Headington, J.T. (1993). Telogen effluvium: New concepts and review. Archives of Dermatology, 129(3), 356–363. cited:"Shedding may increase transiently during recovery ph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