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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는 탈모약, 진짜 효과 있을까? 클라스코테론에 대해
작성일
2025-12-08
조회수
24
바르는 탈모약, 진짜 효과 있을까? 클라스코테론에 대해
기대감 폭발한 바르는 탈모 신약, “바르면 좋아진다던데?” 클라스코테론, 탈모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일까
최근 현대약품 주가가 하루 만에 상한가까지 오르며 분위기가 단숨에 달아올랐습니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현대약품이 국내 판권을 보유한 제품군에 포함된 클라스코테론이라는 성분이 대규모 임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몰린 것입니다.
그만큼 이 성분이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클라스코테론은 원래 탈모보다 먼저 여드름 치료용 국소 크림으로 승인을 받아 사용됐던 성분입니다.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염증성•비염증성 병변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면서도 부작용은 도포 부위의 가벼운 자극 정도에 그쳤고, 전신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¹.
여러 연구를 종합해도 안전성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났고², 이 때문에 “피부에서만 국소적으로 남성호르몬 작용을 약하게 한다”는 이 성분의 특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이 기전은 자연스럽게 탈모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남성형 탈모의 핵심은 모낭 주변에서 남성호르몬(DHT)이 과하게 작용하며 모근이 점점 약해지는 과정인데, 클라스코테론은 전신 호르몬 수치를 낮추지 않으면서도 모낭 주변에서만 이 과정을 억제하도록 설계된 성분입니다.
기존 경구 약물에서 보고되는 성기능 저하나 전신적 부작용이 부담이었던 환자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방향입니다.
초기 탈모 임상에서는 클라스코테론 용액을 사용한 환자들이 위약군보다 더 많은 모발 증가를 보였고³, 이후 12개월 장기 연구에서도 여러 농도에서 위약 대비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이때 증가량은 대략 10~14개/cm² 정도로, 기존 미녹시딜 연구에서 보고되는 수치와 비교해 비슷한 범위였습니다⁸.
즉, 단독으로 혁신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이르지만 바르는 성분으로서 의미 있는 효과가 확인되기 시작한 단계였습니다.
최근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총 1,465명이 참여한 임상 3상 연구 결과입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클라스코테론 5% 용액은 두 건의 연구에서 모두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모발 증가를 보였습니다⁴.
일부 결과에서는 상대적 개선율이 539% 혹은 168%처럼 매우 크게 보이며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절대 수치가 다섯 배 증가했다는 뜻이 아니라, 위약에서 관찰된 증가량을 기준으로 계산된 “상대적 개선율”입니다.
예를 들어 위약군이 +2모 증가하고, 클라스코테론군이 +12모 증가했다면 실제 차이는 +10모이지만 상대적 개선율은 500%가 됩니다.
즉 숫자가 커 보이는 이유는 계산 방식 때문이며, 실제 임상적 의미는 ‘위약보다 효과가 있다’는 데에 가깝습니다.
이번 발표는 연구가 끝난 뒤 가장 중요한 수치만 먼저 공개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증가량이나 사진 기반 평가 같은 세부 자료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추후 발표를 통해 더 확인해야 합니다⁴.
안전성 측면에서는 이미 여드름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쌓인 자료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미한 피부 자극 정도였고, 넓은 범위에 장기간 사용한 일부에서 일시적인 호르몬축(HPA 축) 변화가 보고되긴 했지만 증상 없이 회복되었습니다⁵.
탈모 치료에서는 두피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위험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 데이터는 앞으로 더 필요합니다.
초기 비교 연구에서 클라스코테론이 미녹시딜보다 다소 약한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도 있습니다⁶. 이는 과도한 기대를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성분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신 호르몬 변화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를 사용하기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고, 여성형 탈모처럼 경구 약물 사용이 조심스러운 경우에도 적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⁷.
결론적으로, 클라스코테론은 바르는 탈모 치료 옵션으로서 분명한 가능성을 가진 성분입니다. 안전성도 양호하고, 위약과 비교했을 때 효과도 명확하게 관찰됩니다.
그러나 아직 기존 치료제를 대체한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며, 향후 장기 연구와 다른 치료제와의 직접 비교가 더 필요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새로운 선택지로서 기대할 만하지만, 기존 치료제를 대신할 약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조금 이르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표 요약
| 항목 | 내용 |
| 작용 기전 | 두피 국소 안드로겐 수용체 길항¹² |
| 이미 승인된 용도 | 여드름 치료제¹ |
| 탈모 임상 규모 | 초기 연구 + 1,465명 규모 3상³⁴ |
| 효과 | 위약 대비 유의한 모발 증가³⁴, 절대 증가량은 10~14개/cm² 수준⁸ |
| 상대 개선율 이슈 | 절대 증가량과 무관하게 숫자가 과장되어 보일 수 있음 |
| 부작용 | 피부 자극 정도가 대부분, 전신 영향은 적음¹²⁵ |
| 비교 효과 | 일부 연구에서 미녹시딜보다 약한 반응 보고⁶ |
| 임상적 위치 | 기존 약의 대체보다는 ‘부담이 적은 보조 옵션’ |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자 :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참고문헌
1. Hebert, A.A., Thiboutot, D., Stein Gold, L. and others (2020) ‘Efficacy and safety of topical clascoterone cream, 1%, for treatment in patients with facial acne’, JAMA Dermatology, 156(10), pp. 1–11.
cited:"Clascoterone cream 1% demonstrated statistically significant improvements in acne lesions with an overall safety profile comparable to vehicle."
2. Sánchez, C., Eichenfield, L.F., Stein Gold, L. and others (2022) ‘Efficacy and safety profiles of clascoterone 1% cream in acne vulgaris: An evidence-based review’,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11(14), 4081.
cited:"Treatment-emergent adverse events with clascoterone 1% cream were mostly mild and similar in frequency to vehicle."
3. Cassiopea SpA (2019) ‘Cassiopea announces very positive Phase II twelve-month results for Breezula (clascoterone) in treating androgenetic alopecia’. Press release, 16 April 2019.
cited:"All clascoterone solution dose groups achieved clinically meaningful and statistically significant improvements in target area hair count compared with vehicle at twelve months."
4. Cosmo Pharmaceuticals NV (2025) ‘Cosmo announces breakthrough Phase III topline results from SCALP-1 and SCALP-2 for clascoterone 5% solution in male hair loss’. Press release, 3 December 2025.
cited:"Clascoterone 5% solution showed up to a 539% relative improvement in target area hair count versus placebo."
5. Sun Pharmaceutical Industries Ltd. (2024) WINLEVI (clascoterone) cream 1% prescribing information.
cited:"Reversible suppression of the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 was observed under maximal use conditions, with all subjects returning to normal after discontinuation."
6. Trindade, G. and Tosti, A. (2023) ‘Topical antiandrogens for androgenetic alopecia’, International Journal of Trichology, 15(2), pp. 45–52.
cited:"Clascoterone solution did not outperform 5% minoxidil under identical clinical conditions in an early trial."
7. Carey, K. (2025) ‘Cosmo data positive for first new hair-loss approach in decades’, BioWorld, 3 December.
cited:"Clascoterone is designed to locally block androgen receptor activity in scalp follicles without measurable systemic androgen suppression."
8. Rossi, A., Anzalone, A., Fortuna, M.C. and others (2020) ‘Current pharmacologic treatment of androgenetic alopecia’, 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 31(7), pp. 613–622.
cited:"Classical 5% minoxidil trials generally report an increase of approximately 10 to 18 terminal hairs per square centimetre compared with plac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