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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마셨더니 머리카락이 빠진다? ‘건강 음료’의 불편한 진실
작성일
2026-01-26
조회수
11
말차 마셨더니 머리카락이 빠진다? ‘건강 음료’의 불편한 진실
최근 일부 사람들은 “말차를 꾸준히 마신 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고 말합니다.
건강 음료로 알려진 말차가 오히려 탈모를 일으킨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그 이유를 묻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말차는 찻잎 전체를 곱게 갈아 마시는 음료로, 일반 녹차보다 영양 성분이 훨씬 농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안에 포함된 탄닌과 카페인은 특정 상황에서 모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탄닌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소장에서 철분과 결합해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¹.
특히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는 사람처럼 식물성(non-heme) 철분 섭취 비중이 높을 경우 이 영향이 더 큽니다.
여러 연구에서 차의 폴리페놀 함량이 철분 흡수를 20–80 %까지 낮출 수 있음이 보고되었고¹, 녹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혈청 페리틴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는 결과도 있습니다².
문제는 철분 결핍이 단순한 피로감이 아니라 탈모와도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점입니다.
철분은 헤모글로빈 합성뿐 아니라 모낭 내 산소 전달과 DNA 합성에 필수적입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모낭의 세포분열 속도가 느려지고, 성장기(anagen) 모발이 조기에 휴지기(telogen)로 전환되어 머리카락이 빠지게 됩니다³⁴.
특히 여성형 탈모나 만성 휴지기 탈모 환자에서 페리틴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다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빈혈이나 철분 결핍이 있는 사람, 생리량이 많은 여성, 위장질환으로 영양 흡수가 떨어지는 사람은 말차 섭취량에 주의해야 합니다.
반면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 1–2잔 수준의 말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식사와 동시에 말차를 마시는 것은 피하고, 식사 전후 1–2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⁵.
철분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시금치, 콩, 두부 등)과 함께 마시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으며, 동물성 철분(육류, 생선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습니다⁶.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감귤류, 딸기, 파프리카 등)를 함께 섭취하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⁷.
카페인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어, 과량 섭취 시 휴지기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말차에는 1–2 g당 최대 80 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으며, 일반 녹차보다 높은 수준입니다⁸.
다만 카페인에 민감하지 않다면 이러한 효과는 일시적이며, 적정량에서는 집중력 향상과 각성 효과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말차가 모발에 해로운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말차 속의 EGCG(Epigallocatechin-3-gallate)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모낭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돕는다는 연구가 있습니다⁹.
실제로 EGCG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모낭 내 염증을 완화하며, 여러 천연물 성분 또한 모낭세포의 증식과 생존을 촉진하고 모발 성장 주기를 연장하는 효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¹⁰.
즉, 말차는 섭취 환경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말차를 전혀 마시지 않거나 과도하게 섭취하기보다는, 철분 상태를 고려한 적정 섭취가 필요합니다.
하루 1–2잔, 식사와 일정 간격을 두고 마시며,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과 함께 철분 흡수를 돕는다면 탈모 위험은 크지 않습니다.
탈모 증상이 의심될 때는 혈액검사를 통해 페리틴, 철분, 비타민 D, 아연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하게 말차가 탈모를 일으킨다는 단정은 과장된 해석입니다.
다만 철분 결핍이나 흡수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말차의 탄닌이 탈모를 유발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음료를 끊기보다, 마시는 시점과 양을 조절하고 영양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자 :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참고 문헌
1. Fan F.S. et al. (2016) Iron deficiency anemia due to excessive green tea drinking. Clinical Case Reports, 4(11), 1053. Quoted from: “Excessive consumption of green tea may reduce intestinal iron absorption and lead to iron deficiency anemia.”
2. Nanri H. et al. (2023) Association between green tea and coffee consumption and body iron storage in Japanese men and women. Frontiers in Nutrition, 10, 1249702. Quoted from: “High green tea consumption was associated with lower serum ferritin concentrations in men and postmenopausal women.”
3. Moeinvaziri M. et al. (2009) Iron status in diffuse telogen hair loss among women.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60(6), 1071–1076. Quoted from: “Low serum ferritin levels are significantly associated with chronic diffuse telogen hair loss.”
4. Trost L.B., Bergfeld W.F. & Calogeras E. (2006)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iron deficiency and its potential relationship to hair loss. American Family Physician, 74(5), 843–848. Quoted from: “Iron deficiency, even without anemia, may contribute to hair loss through reduced oxygen delivery to the follicle matrix.”
5. Health.com Editorial Team (2025) Can matcha mess with your iron levels? Health.com. Quoted from: “To avoid interference with iron absorption, it’s best to drink matcha between meals, not with them.”
6. Weil A. (2023) Green tea and anemia? DrWeil.com. Quoted from: “Tea’s impact on iron absorption is minimal when consumed apart from iron-rich meals or with animal-based iron sources.”
7. Brown K. (2025) Can drinking too much matcha lead to iron deficiency? Verywell Health. Quoted from: “Combining vitamin C-rich foods with iron can improve absorption, even in the presence of tannins.”
8. Applegate L. et al. (2020) The impact of tannin consumption on iron bioavailability and status. Nutrients, 12(9), 2605. Quoted from: “Tannins can form insoluble complexes with iron, reducing its bioavailability particularly in plant-based diets.”
9. Teng X. et al. (2018) Applications of Tea (Camellia sinensis) and Its Active Constituents in Hair Care: A Review. Molecules, 23(4), 870. Quoted from: “EGCG promotes the proliferation and prevents apoptosis of dermal papilla cells, contributing to hair growth.”
10. Oh J.Y. et al. (2023) Hair growth promoting effects of natural products and herbal extracts: a comprehensive review. Phytotherapy Research, 37(6), 2430–2447. Quoted from: “Several herbal and natural compounds stimulate dermal papilla cell proliferation and prolong the anagen phase of the hair cy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