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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 정자 영향 실제로 있을까? 동물 실험 vs 사람 연구 비교 분석
작성일
2026-03-24
조회수
12
피나스테리드 정자 영향 실제로 있을까? 동물 실험 vs 사람 연구 비교 분석
탈모 치료제를 드시는 분들 중에는 혹시 이 약이 머리카락 말고 다른 곳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최근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을 장기간 투여했을 때 정자와 관련된 기관에 변화가 관찰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 소식만 들으면 약을 당장 끊어야 하는 건 아닌가 불안해질 수 있지요. 그렇다면 이 연구가 실제로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차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는 원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된 약입니다.
이후 탈모 환자에서 머리카락이 유지되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1mg 용량으로 탈모 치료제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미녹시딜 역시 혈압약으로 개발된 뒤, 부작용으로 털이 자라는 현상이 보고되어 탈모 치료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즉, 두 약 모두 원래는 다른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이 사용하는 중요한 치료제가 된 것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쥐에게 피나스테리드를 5mg/kg씩 투여했습니다.
이 용량을 사람에게 단순히 환산하면 70kg 성인 남성 기준 약 350mg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탈모 치료에 쓰이는 용량이 1mg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쥐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투여받은 셈입니다.
미녹시딜 역시 최대 7.5mg/kg을 사용했는데, 이는 성인 남성으로 치면 약 525mg입니다. 실제로 사람이 먹는 용량은 0.25~5mg 정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동물 실험의 결과를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실험에서는 피나스테리드가 정자의 이동 속도를 늦추고 정자 수를 줄이는 영향을 보였고, 미녹시딜도 조직의 변화를 일으키며 산화 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 같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장기적으로 미녹시딜 역시 남성 생식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¹.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실험 자체가 현실보다 훨씬 높은 용량에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복용하는 용량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사람에게는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불임 클리닉을 찾은 남성 중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한 사람들을 분석했습니다.
일부에서 정자 수가 줄어든 경우가 있었지만, 약을 끊자 정자 수가 평균 11.6배 증가했습니다.
저자들은 “낮은 용량의 피나스테리드도 일부 남성에서 정자 수 감소를 일으킬 수 있으나, 대부분 중단 시 극적으로 회복된다(Finasteride, even at low doses, may cause reduced sperm counts in some men. In this population, counts improved dramatically for the majority of men after finasteride discontinuation)”고 보고했습니다².
또 다른 사례 보고에서는 피나스테리드 복용으로 정자 생성이 떨어진 남성이 약을 중단한 뒤 정상 기능을 되찾았다고 알려졌습니다³.
즉, 사람에서는 드물게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약을 끊으면 회복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피나스테리드와 관련된 임상 경험은 이제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되어 왔습니다.
그 사이 탈모 환자뿐만 아니라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도 장기간 투여되었지만, 심각한 생식 건강 문제로 이어졌다는 대규모 보고는 거의 없었습니다.
반면, 미녹시딜은 경구제로 사용된 역사가 짧고 연구도 부족합니다.
특히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은 최근 몇 년 사이 탈모 치료 옵션으로 각광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가 쌓여야 할 단계입니다.
쥐 실험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사람들에게 위험이 크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과도한 두려움이 아니라 균형 잡힌 이해입니다.
탈모약은 많은 분들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제입니다.
지금까지의 임상 경험상 대부분 큰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고, 드물게 영향을 주더라도 약을 중단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하고 계시거나 복용을 고려 중이라면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의사와 상의하며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자 :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참고 문헌
1. Santana, F.F.V., Ferreira, J.V.S., Araujo, D.C., Rafael, A.P.S., Freitas, C.F.A., Guimarães-Ervilha, L.O., Coimbra, J.L.P., Machado-Neves, M., Costa, G.M.J., da Silva, J., & Pinto da Matta, S.L. (2025). Long-term oral exposure to finasteride and different doses of minoxidil induces testicular and epididymal alterations in adult Balb/c mice. Toxicology, 518, 154278. https://doi.org/10.1016/j.tox.2025.154278
2. Samplaski, M.K., Lo, K., Grober, E. & Jarvi, K. (2013). Finasteride use in the male infertility population: effects on semen and hormone parameters. Fertility and Sterility, 100(6), 1542–1546. https://doi.org/10.1016/j.fertnstert.2013.07.2000
3. Chiba, K., Yamaguchi, K., Li, F. & Ando, M. (2011). Finasteride-associated male infertility. International Journal of Urology, 18(7), 536–538. https://doi.org/10.1111/j.1442-2042.2011.02784.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