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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나면 머리카락이 다시 난다? 탈모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작성일
2026-04-08
조회수
12
상처가 나면 머리카락이 다시 난다? 탈모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우리는 흔히 상처가 나면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지 않고 흉터만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피부 손상은 섬유화 과정을 거쳐 딱딱한 흉터로 변하고, 그 자리에 다시 모발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놀라운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상처 유도 모낭 생성(WIHN) 입니다.
이는 피부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모낭이 만들어지는 현상입니다.
아직 사람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탈모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7년 Ito 연구팀은 생쥐의 피부 상처 중심부에서 새로운 모낭이 만들어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¹.
연구진은 “상처에서 새로 생긴 모낭은 기존의 모낭 줄기세포가 아닌, 피부 상피세포(interfollicular epidermis)에서 기원한다(The de novo hair follicles induced by wounds arise from interfollicular epidermis rather than the HFSC niche)”라고 밝혔습니다¹.
즉, 성인의 피부에서도 특정 조건이 맞으면 새로운 모발이 다시 생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상처 유도 모낭 생성의 조건
1. 나이와 상처 크기
어린 생쥐는 작은 상처에서도 모낭이 잘 생기지만, 나이가 들면 더 큰 상처가 필요합니다².
2. 상처 부위의 단단함
연구에 따르면 “모낭 재생은 상처 부위가 5–15 kPa 정도의 탄성을 가질 때 잘 일어난다(WIHN occurs only within a specific stiffness range of 5–15 kPa in the wound bed)”고 합니다³.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물렁하면 모낭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3. 피부 속 미생물
우리 피부에 살고 있는 세균도 영향을 줍니다.
Wang 연구팀은 “무균 상태(germ-free) 생쥐에서는 WIHN이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정상 세균이 있는 경우 훨씬 활발하다(The level of WIHN was lowest in germ-free mice and highest in wild-type mice)”고 밝혔습니다⁴.
모낭 재생의 핵심 신호
1. Wnt/β-catenin 신호
모낭이 만들어지고 자라는 데 필수적인 신호입니다. 억제하면 모낭이 생기지 않고, 활성화하면 모낭 수가 두 배로 늘어납니다¹.
2. Sonic Hedgehog(Shh) 신호
모낭이 성장하는 데 필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피부 상처에서 Shh 신호가 활성화되면 섬유화가 모낭 재생으로 바뀐다(Activation of Shh within the dermis has been shown to convert wound fibrosis into hair regeneration)”고 했습니다⁵.
3. γδT 세포(면역세포)
상처 치유 과정에서 γδT 세포가 FGF9을 분비해 Wnt 신호를 강화하며, 이는 WIHN을 증폭시킵니다⁶.
4. 이중가닥 RNA(dsRNA)/TLR3 경로
피부 세포가 손상되면 dsRNA가 나오고, 이것이 TLR3을 자극해 Wnt•Shh 신호와 레티노산(RA)을 증가시켜 모낭이 생기게 합니다⁷.
5. 프로스타글란딘(PGs)
염증 매개체인 PGs 중 PGE2는 모낭 재생을 돕고, PGD2는 오히려 억제합니다. 이는 남성형 탈모와도 관련이 있습니다⁸.
임상적 의의
아직 사람에게서 WIHN 현상이 확인된 적은 없지만, 연구는 다양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 Wnt 활성제(KY19382): 상처 회복과 모낭 재생 촉진⁹.
• FGF9 유도제: γδT 세포를 통한 Wnt 강화.
• TLR3 자극제 + 레티노산: 손상 피부에서 새로운 모낭 형성 유도.
• PGD2 억제제(Ramatroban 등): 탈모 억제와 모발 재생 촉진.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이미 임상에서 활용하는 치료법과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MTS, 마이크로니들링(microneedling) 같은 시술은 미세한 상처를 내어 피부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이토카인과 성장 인자를 분비하게 하고, 이를 통해 기존 모발이 굵어지도록 돕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는 단순히 기존 모낭을 자극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새로운 모낭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현재의 치료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미래에는 실제로 모낭을 새로 생성하는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구분 | 주요 요인/경로 | 효과 |
| 나이·상처 크기 | 어린 개체어린 개체•큰 상처 유리큰 상처 유리 | 모낭 재생 증가 |
| 상처 강도 | 5–15 kPa 최적 | 너무 단단/물렁하면 억제 |
| 피부 미생물 | 정상 세균 필요 | 무균 환경에서는 억제 |
| Wnt 신호 | 필수 경로 | 활성화 시 모낭 수 증가 |
| Shh 신호 | 섬유화를 재생으로 전환 | 모낭 성장 촉진 |
| γδT 세포 | FGF9 분비 → Wnt 강화 | WIHN 증폭 |
| dsRNA/TLR3 | RA와 IL-6/STAT3 자극 | 새로운 모낭 형성 촉진 |
| PGs | PGE2(+), PGD2(–) | 재생 촉진/억제 |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자 :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참고 문헌
1. Ito, M., Yang, Z., Andl, T., et al., 2007. Wnt-dependent de novo hair follicle regeneration in adult mouse skin after wounding. Nature, 447, pp.316–320.
2. Xue, Y., Lim, C.H., Plikus, M.V., Ito, M., Cotsarelis, G. and Garza, L.A., 2022. Wound-induced hair neogenesis model.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142(10), pp.2565–2569.
3. Harn, H.I., Wang, S.P., Lai, Y.C., et al., 2021. Symmetry breaking of tissue mechanics in wound-induced hair follicle regeneration of laboratory and spiny mice. Nature Communications, 12, 2595.
4. Wang, G., Sweren, E., Liu, H., et al., 2021. Bacteria induce skin regeneration via IL-1β signaling. Cell Host & Microbe, 29(5), pp.777–791.
5. Lim, C.H., Sun, Q., Ratti, K., et al., 2018. Hedgehog stimulates hair follicle neogenesis by creating inductive dermis during murine skin wound healing. Nature Communications, 9, 4903.
6. Gay, D., Kwon, O., Zhang, Z., et al., 2013. Fgf9 from dermal γδ T cells induces hair follicle neogenesis after wounding. Nature Medicine, 19, pp.916–923.
7. Chen, D., Jarrell, A., Guo, C., Lang, R. and Atit, R., 2012. Dermal β-catenin activity in response to epidermal Wnt ligands is required for fibroblast proliferation and hair follicle initiation. Development, 139(8), pp.1522–1533.
8. Garza, L.A., Liu, Y., Yang, Z., et al., 2012. Prostaglandin D2 inhibits hair growth and is elevated in bald scalp of men with androgenetic alopecia.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4(126), 126ra34.
9. Ryu, Y.C., Lee, D.H., Shim, J., et al., 2021. KY19382, a novel activator of Wnt/β-catenin signalling, promotes hair regrowth and hair follicle neogenesis. 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 178(12), pp.2533–2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