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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멀리서 오지 않는다 : 송길영 강연에서 얻은 인사이트
작성일
2026-07-27
조회수
6
2026년 7월 18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송길영 작가의 강연을 들었다. 그의 책들을 모두 읽어온 터라 강연 소식이 반가웠다.
책으로 읽을 때는 몰랐는데, 실제 강연은 속도감이 있었다. 키오스크에서 인공지능으로, 러닝에서 K-뷰티로 주제가 빠르게 넘어갔지만, 각각의 이야기는 결국 한 가지를 말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생활이 달라지면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 산업과 소비도 따라 움직인다.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달라지고 있는 우리의 일상 안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는 이야기였다.
송길영 작가는 자신이 만든 ‘핵개인’이라는 표현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조직과 집단의 결정에 기대기보다 각자 판단하고 선택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의미다.
그는 새로운 변화에 이름을 붙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름이 있어야 그 현상을 발견할 수 있고, 사람들과 공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시인의 시처럼.
송길영 작가가 만든 핵개인’, ‘호명사회’, ‘경량문명’ 같은 단어는 완전히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낸 말이라기보다,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던 변화를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 말이다.
우리는 변화가 눈앞에 있어도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익숙한 일상 속에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이름을 붙이고 나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개념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보인다. 송길영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먼 미래를 예언하기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 안에서 다음 방향을 읽어낸다.
강연 초반에는 팬데믹 이후 빠르게 퍼진 키오스크 이야기가 나왔다. 키오스크를 설치하면 계산대에서 일하던 직원 한 명을 줄일 수 있다.
그러면 인건비만큼 가게의 이익이 늘어날 것 같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
주변 가게도 모두 키오스크를 도입하면 줄어든 비용은 경쟁 과정에서 임대료나 다른 비용으로 다시 흡수된다.
결국 키오스크는 설치한 가게에 특별한 우위를 주는 기술이라기보다, 설치하지 않은 가게를 경쟁에서 밀어내는 기본 조건이 된다.
강연자는 이를 “혁신을 받아들이면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말로 표현했다.
새로운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생긴다.
그러나 기술이 빠르게 보편화되면 그 차이는 곧 사라진다. 어제의 혁신이 오늘의 경쟁력이 되고, 내일이면 모두가 갖춰야 하는 표준이 된다.
그렇다면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같은 기술을 가지고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기술 자체보다 그것을 선택하고 활용하는 사람의 기준이 더 오래 남는 이유다.
이날 가장 기억에 남은 말 가운데 하나는 일의 변화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나왔다.
일의 과거는 “열심히 하라”였고,
일의 현재는 “똑똑하게 하라”이며,
일의 미래는 “그 일을 하지 마라”다.
처음 들었을 때 미래에는 일을 하지 말라니 좀 이상했는데, 하지만 돌아보면 우리는 이미 많은 일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 주차권을 받지 않으며, 식당 직원에게 주문을 말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누군가 반드시 해야 했던 일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이 하던 일을 더 빠르게 처리하도록 도왔다.
이제는 그 일을 어떤 사람이 맡아야 하는지를 넘어, 굳이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인지부터 묻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여러 사람에게 업무를 나눠주고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결과물을 취합하는 역할이 중요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자료 조사와 분석, 글쓰기와 제작까지 해낼 수 있게 되면 중간 단계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강연에서는 이를 최근 화제가 된 두 작품을 연결해 재미있게 설명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와 《어쩔수가없다》를 합치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이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는 문장이 된다는 것이다.
재밌는 이야기라 웃음이 터졌지만, 조직과 직함이 개인의 능력을 대신 설명해주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조금은 심각한 이야기였다.
앞으로는 어느 조직에서 어떤 직책을 가졌는가보다 혼자서 무엇을 이해하고, 판단하고, 끝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강연에서는 대규모 언어모델에서 AI 에이전트로, 다시 온톨로지로 이어지는 흐름도 소개됐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공지능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았다. 앞으로는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이 일정한 업무를 맡아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문제는 인공지능에게 무엇을 맡길 수 있느냐이다.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단순한 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 여러 선택지 가운데 무엇을 우선할지, 예외가 생겼을 때 어떻게 판단할지를 알아야 한다.
전문가가 어떤 문제를 판단할 때는 눈앞에 드러난 결과 하나만 보지 않는다.
문제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이전의 선택이 지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함께 살핀다.
당장 해결할지, 조금 더 지켜볼지, 여러 방법을 어떤 순서로 적용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는 책이나 매뉴얼에 적힌 지식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비슷한 상황을 오랫동안 반복해서 경험하며 쌓인 감각과 판단이 함께 작동하기 때문이다.
숙련된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막상 그것을 설명하려면 쉽지가 않다.
온톨로지는 이렇게 머릿속에 흩어져 있는 개념과 경험, 관계와 판단 기준을 인공지능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작업이다.
인공지능을 검색창처럼 사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축적해온 문제 해결 방식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전문가를 대신할 것인지 묻는 것보다, 자신의 경험을 인공지능과 연결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커질지를 생각해보는 편이 더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강연의 후반부는 소비와 생활방식의 변화로 이어졌다.
과거에는 좋은 가구, 자동차, 명품처럼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가 그 사람의 생활 수준과 취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멋진 물건을 사고 집을 잘 꾸미면 그 사람의 삶도 그만큼 멋져 보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무엇을 소유했는가보다 실제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송길영 작가는 이를 ‘Buying에서 Living으로의 이동’이라고 표현했다. 물건을 사는 삶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을 직접 살아내는 삶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러닝은 이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러닝화와 운동복을 구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몇 달, 몇 년 동안 꾸준히 달리는 생활은 쉽게 흉내 낼 수 없다. 몸과 자세가 달라지고, 스마트워치에는 거리와 시간이 쌓인다. 실제로 살아온 시간이 몸과 기록에 남는다.
과거에는 직장이 그 사람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었다.
“무슨 일을 하세요?”라고 물으면 회사와 직책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운동은 직장생활을 더 잘하기 위한 취미였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을 먼저 러너나 여행자, 창작자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장은 자신이 원하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회사가 나를 설명하는 본체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후원하기 위한 장치가 되는 것이다.
무엇을 샀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그 사람을 보여주는 시대가 되고 있다.
고가의 러닝 브랜드와 하이록스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러닝복 한 벌이 수십만 원을 넘고, 대회 참가비가 상당히 높아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이 많다. 단순히 운동복이 필요하거나 몇 시간 운동을 하고 싶어서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러너라는 정체성, 오랜 준비 끝에 출발선에 섰다는 경험, 결승선을 통과하며 느끼는 성취를 함께 산다.
하이록스는 달리기와 여러 운동 종목을 결합한 대회다. 참가하려면 수개월 동안 준비해야 하고, 관람객도 비용을 내고 경기장을 찾는다.
송길영 작가는 이런 현상을 보며 사람들이 다시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는 무대가 많았다. 학예회와 운동회, 피아노 발표회와 각종 대회가 있었다.
그러나 성인이 된 뒤에는 회사가 거의 유일한 무대가 되었다. 승진과 성과, 우수사원 같은 것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이제 회사가 개인의 삶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무대를 따로 만든다.
마라톤을 완주하고, 대회에 출전하고,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며 성취감을 얻는다.
사람들이 돈을 쓰는 대상도 이에 따라 달라진다. 제품의 기능만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는 과정에 비용을 지불한다.
고객이 무엇을 구매하는지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그 구매를 통해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까지 이해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러닝 전문 브랜드와 편집숍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단순한 판매원이 아니라 실제로 달리는 사람들이었다.
물건을 사는 사람도 러너이고, 파는 사람도 러너다. 서로 같은 활동을 하고 같은 문화를 이해하기 때문에 제품의 기능을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대화가 통한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분리된 관계가 아니라 같은 공동체에 속한 사람처럼 만나는 것이다.
송 작가는 브랜드가 되고 싶은 이상향과 현재의 위치 사이를 계속해서 메우는 과정이 브랜딩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딩이라는 말에 ‘-ing’가 붙는 것도 한 번의 선언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멋진 문구를 만들고 광고를 집행한다고 브랜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가 말하는 삶을 실제로 살아가고, 그 태도를 매일 반복해서 보여줘야 한다.
고객은 이제 브랜드가 무슨 말을 하는지만 보지 않는다.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살고 있는지도 함께 본다.
이날 강연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장면 중 하나는 해외 관광객이 작성한 한국 여행 일정이었다.
슬라이드에는 8일 동안 서울 곳곳을 이동하는 동선이 표시돼 있었다.
신사동에서 네일과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고, 강남에서는 두피 스파와 헤어 관리를 한다.
성수동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사고, 명동에서는 스킨케어 제품을 쇼핑하고 속눈썹 시술도 받는다.
서울을 여행하다가 일정 중간에 뷰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뷰티를 경험하기 위해 서울 전체를 이동하고 있었다.
K-뷰티는 이제 한국에서 만든 화장품만을 뜻하지 않는다. 퍼스널컬러, 헤어와 두피 관리, 피부 시술, 화장품 매장, 동네와 공간의 분위기까지 하나로 연결된 경험이 되었다.
사람들은 제품 하나를 사기 위해 한국에 오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관리하고 소비하고 생활하는 방식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온다.
한국의 뷰티 산업이 제품 중심에서 여행과 공간, 서비스가 결합된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해외 소비자의 질문도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좋은 한국 브랜드를 알려달라”고 물었다면, 이제는 이렇게 묻는다.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한국 소비자가 실제로 무엇을 사고 사용하는지 확인한다.
한국의 올리브영 사이트에 접속해 번역기를 돌려가며 국내 판매 순위를 살펴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K-뷰티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소비자의 선택 자체가 하나의 검증 기준이 된 것이다.
해외에서 유명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먼저 선택받았다는 사실은 더 강한 신뢰가 될 수 있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경쟁을 통과한 제품이라는 의미가 생기기 때문이다.
송길영 작가는 한국 시장을 ‘메이저리그’라고 표현했다. 세계로 나가기 위해 먼저 한국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K-뷰티의 성장으로 한국이 주목받게 되었다고 해서 모든 한국 브랜드가 저절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라는 이름보다 그 안에서 실제로 선택받은 경험이 중요해진다.
강연 후반에 나온 ‘K 확산 메커니즘’은 이러한 변화를 한 장으로 보여줬다.
한국의 브랜드가 성수동 팝업과 광장시장, 올리브영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그곳에서 만들어진 경험이 틱톡과 샤오홍슈, 인플루언서와 관광객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진다.
처음에는 하나의 한국 브랜드를 좋아한다. 다음에는 그 브랜드를 사용하는 한국인의 생활방식을 궁금해한다. 그러다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Korean Brand
→ K Lifestyle
→ Korea is the brand
제품에 대한 관심이 생활방식에 대한 관심으로 넓어지고, 마지막에는 그 생활이 만들어지는 장소까지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고, 성수동과 광장시장, 북촌과 서촌 같은 공간이 함께 주목받는 것도 이런 흐름과 연결돼 있었다.
K-뷰티는 화장품의 성공만을 뜻하지 않는다. 패션과 음식, 공간, 의료와 서비스까지 한국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하나의 이미지로 묶이고 있다.
그리고 이 흐름이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뭐라도 하세요”
송길영 작가는 강연 중 여러 번 청중에게 말했다.
“여러분, 뭐라도 좀 하세요.”
웃음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말이었지만, 강연이 끝난 뒤 가장 기억나는 말이었다.
물론 아무 방향으로나 바쁘게 움직이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먼저 변화가 일어나는 방향을 관찰해야 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버리는지 살펴야 한다.
그리고 성장하는 흐름을 발견하면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그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송길영 작가는 미래를 보는 방법도 의외로 단순하게 설명했다. 변화가 오면 사람들은 그중 일부를 선택한다.
선택된 것은 미래가 되고, 선택받지 못한 것은 과거가 된다. 따라서 사람들의 선택을 관찰하면 미래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는 멀리 있는 장면이 아니다.
지금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무엇을 위해 돈을 쓰며, 자신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지를 살펴보면 그 안에 이미 다음 시대가 들어 있다.
평소 그의 책을 좋아했던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거창한 예언을 들려주기보다, 익숙해서 지나쳤던 현재를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강연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나의 일도 돌아보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과 인공지능을 배우는 것은 이제 피하기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러나 최신 기술을 갖추는 것만으로 차이를 만들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누구나 비슷한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진료하며 쌓아온 경험도 머릿속에만 두어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어떤 정보를 중요하게 보고, 어떤 순서로 판단하며, 어떤 경우에 치료 방향을 바꾸는지를 좀 더 분명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기술과 연결해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환자의 생활이 달라지면 의료에 기대하는 것도 달라진다.
탈모 치료를 하고, 모발이식을 하는 일 역시 단순히 머리카락 수를 늘리는 데 머물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어 하는지, 치료를 통해 일상에서 무엇을 되찾고 싶은지를 함께 이해해야 한다.
기술은 빠르게 바뀌고, 지금 익숙한 업무 가운데 일부는 사라질 것이다.
그래도 사람을 관찰하고, 상황에 맞게 판단하며, 자신의 이름으로 결과를 책임지는 일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해볼 것인가.
답은 송길영 작가의 말처럼 단순할지도 모른다.
잘 관찰하고, 방향을 정하고, 뭐라도 시작하는 것.
[글 작성자]
김진오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미국모발이식자격의(ABHRS)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상임이사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KALDAT) 상임이사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상임이사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