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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비절개 모발이식, 적합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까?
작성일2014.01.21
조회수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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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비절개 모발이식, 적합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까?
2014.01.08 16:24:41
지난 2002년 Journal of Dermatologic Surgery에 비절개 모발이식(FUE)에 대한 논문을 처음으로 발표한 것은 NHI뉴헤어라는 미국의 모발이식 전문 병원이었다. 발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절개법 모발이식에 대한 대단한 열풍이 불었고, 국내에서도 쉽게 비절개법 모발이식을 시행하는 병원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느껴지는 비절개 모발이식에 대한 검색 소감은 한마디로 ‘과잉 광고’, ‘마케팅 과열’이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가벼운 컨텐츠들 뿐인 정보의 바다에서 소비자들이 과연 옥석을 가려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된다.
과연 비절개법 모발이식이 이렇게 모든 병원에서 시행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고, 쉬운 수술인가? ‘비절개’라는 특징을 내세워 마치 공산품을 광고하듯 환자를 유치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가? 수많은 정보 속에 수술을 하기 전, 또는 병원을 찾기 전에 알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 사항에 대해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무엇보다도 비절개 모발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는 탈모 환자라면, 나에게 ‘비절개 모발이식’이 맞는 것일까? 내가 원한다면 무조건 시술 받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전제품 하나를 사는데도 필요한 용도에 맞는지를 심사숙고 하고 구매하는 마당에 하물며 내 몸에 하는 수술이야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탈모환자에게는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모발 하나하나가 걸린 일이니 말이다.
모발이식 환자들에게 비절개 모발이식이 모두 적용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비절개 모발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를 상황이 되는가 아닌가에 대한 간단한 문제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이 시술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게 적용된 비절개 모발이식은 한마디로 ‘재앙’ 그 자체이다. 모낭을 하나하나 채취하는 과정에서, 손상되지 않은 건강한 ‘해부학적인 모낭단위’ 모두를 얻어야 하는데, 그것이 불가능 하다면 단 하나의 모발도 소중하게 여겨야 할 탈모환자에게 ‘재앙’이라는 단어는 과하지 않은 것이다.
‘나에게 비절개 모발이식이 가능한가?’에 대한 답변은 모발이식 전문의로부터 들을 수 밖에 없다. 자가로 판단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 물어 봤을 때 의사가 ‘환자의 요구사항과’과 ‘가능한 것’ 사이에서 윤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대답해 주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절개 모발이식을 결정하기 전에 ‘비절개 모발이식 테스트’를 거치면 해당 환자에게 비절개 모발이식이 적합한지 판단 할 수 있다. 약 10여개의 모낭을 샘플로 채취해서 모낭의 절단률이나 모낭의 상태를 파악해 보면 전체 이식 시 어느 정도의 성공률이 나올 수 있는지 예측이 가능하지 때문이다. 이런 테스트 과정은 실제 수술 과정과 동일하기 때문에 테스트로 채취한 모낭은 필요한 곳에 이식해 모낭이 낭비 되는 일도 막을 수 있다.
모발이 지나치게 가늘거나 심하게 곱슬인 경우와 같이 육안으로 판단이 되는 비절개 모발이식 부적합 사유도 있지만, 실제로 채취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문제들이 있으니 가급적 테스트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테스트를 통해서 비절개 모발이식이 적합하다고 판단이 되었다고 해도 실제 수술시 이식할 모든 모낭에 대해서 현미경으로 이상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육안으로만 파악해서는 모낭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미경 검수 없이 바로 이식하게 되면 수술 시간은 단축 할 수 있겠지만,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씨앗을 밭에 뿌리고 작물이 자라지 않는 ‘밭’과 ‘날씨’만 원망하는 어리석은 짓과 똑같다.
모발이식은 국소마취만으로 진행 되기 때문에 자신의 모낭을 현미경을 통해서 확인하는 과정을 수술도중에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해당 병원의 수술실에 현미경이 5대 이상 운영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병원을 고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회복이 빠르고 비 침습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환자의 요구는 늘어나고, 그에 따라 미숙한 병원들도 늘어가고 있다. 환자들이 스스로 옥석을 가려내는 일은 어렵고, 탈모환자의 절박한 심정으로 정보를 찾다 보면 인터넷에 떠도는 과장 광고에 현혹되기도 쉽다.
직접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실례라고 생각하고 소심하게 병원을 선택하고 만다면, 당신의 생명과도 같은 모발 하나하나의 낭비에 대한 피해는 결국 본인의 몫이 될 것이다.
글 : NHI 뉴헤어 모발이식 센터 김진오 원장 | 성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