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 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26) 여행에 안 빠지다 – 해외여행 갈 때 탈모약은 어떡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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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헤어 작성일24-10-14 10:56 조회202회 댓글0건본문
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26) 여행에 안 빠지다 – 해외여행 갈 때 탈모약은 어떡할까?
글: 황바울 감수:성형외과전문의 김진오
여행플랫폼 스카이스캐너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가장 인기 있던 여행 시기는 10월입니다.
탈모인 분들도 여행을 많이 떠날 텐데, 해외에 나갈 때 탈모약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시기도 합니다.
저는 해외에 장기 체류할 경험이 없어서 그냥 안 가져가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장기로 머물거나 단기로 머문다고 해도 약을 가져가고 싶은 분들이 계시죠.
약이라는 게 자칫 민감할 수도 있습니다. 마약이나 향정신성 의약품이 워낙 많으니까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싱가포르 입국 시 탈모약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올라왔습니다.
공항 엑스레이 검사를 하다가 걸려서 직원이 무슨 약인지 물었습니다.
한국말이 아니라 영어로 물었고, 영어가 익숙하지 않던 한국인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그분은, “마이 헤어... 돈 라이크 마이 헤드... 쏘, 엑시트 미...”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해석해보자면 “내 머리카락은 내 머리를 싫어해서 나에게서 달아난다”가 되겠습니다.
시적인 느낌도 들었습니다. 프랑스 시인 장 콕토의 시 <귀>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내 귀는 소라 껍질 / 바닷소리를 그리워한다” 짧은 시라 이게 전문입니다.
당황스러움 속에서 멋진 문장이 태어나기도 하지만, 이번에 저는 당황스러움을 줄이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탈모약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약을 생각하면 되죠. 오히려 문제는 입국하는 나라입니다. 나라별로 규제가 다르거든요.
해외통관지원센터 홈페이지의 휴대품 통관정보를 살펴보는 게 제일 좋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 원래의 용기에 개인이 사용할 만큼만 휴대하여야 하며 처방전 또는 의사 소견서 필요
• 중독 가능성 있는 약물 또는 마약류가 포함된 의약품 등은 반입시 세관신고 필요 (진정제, 수면제, 항우울제 등)
• 마약 및 남용 가능성이 높은 약물 반입금지
• 식품의약품관리청(FDA)은 미국내 판매가 승인되지 않은 처방약의 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
• 다음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에 한해 3개월분량 이하의 미승인 처방약 반입가능
a.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미국내에서 반입약품을 구입 할 수 없을 것
b. 반입약품을 상업적으로 판매하지 않을 것
c. 불합리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닐 것
d. 반입자가 서면으로 반입약품이 본인의 사용목적임을 공언하고 반입자 치료를 담당할 미국면허의사의 성명과 주소를 제출
두타스테리드는 FDA에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탈모치료제로는 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전립샘비대증 치료제로는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갈 때도 영문처방전을 받아가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만약에 누가 무슨 약인지 묻는다면 “medication for hair loss” 정도로 대답하면 되겠습니다.
황바울
- 2015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 동화부문 수상
- 2018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수상
- 2020 진주가을문예소설 부문 수상
- 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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