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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후 머리카락이 다시 안 난다면? 지속성 항암 탈모 관리 가이드
작성일
2026-03-10
조회수
11
항암치료 후 머리카락이 다시 안 난다면? 지속성 항암 탈모 관리 가이드
국제 전문가들의 합의 내용: 예방법 및 치료법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작용 중 하나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일입니다.
많은 경우 치료가 끝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지만, 일부 환자들은 6개월이 지나도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 지속성 항암 탈모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번에 발표된 국제 전문가 합의문은 바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지속성 항암 탈모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항암 치료 종료 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비반흔성 탈모(non-scarring alopecia persisting beyond 6 months post-chemotherapy)라고 말합니다¹.
즉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되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가 끝난 뒤에도 정상적인 모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뜻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항암 치료 자체보다 머리카락이 언제, 어떻게 다시 자라날지에 더 불안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머리카락이 단순한 외모의 요소를 넘어 자존감과 사회적 관계에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속성 항암 탈모의 원인을 모낭 줄기세포의 파괴 또는 고갈로 보았습니다.
특히 탁산계, 아드리아마이신, 부설판, 티오테파 같은 항암제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¹.
“항암화학요법은 모낭 줄기세포의 고갈이나 파괴로 인해 지속성 항암 탈모를 유발한다”(persistent chemotherapy-induced alopecia results from depletion or destruction of hair follicle stem cells by chemotherapy) 라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모발을 만들어내는 근원이 손상되면 모낭이 휴지기에 머무르거나 더 이상 새로운 모발을 생성하지 못하게 되어 장기간 탈모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지속성 항암 탈모는 흔히 안드로겐성 탈모나 호르몬 치료 후 발생하는 탈모와 혼동되기도 합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환자들이 “혹시 남성형 탈모가 같이 온 건 아닌가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경우 더 확산되고 심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의했습니다.
그래서 치료 전후 사진, 자세한 병력 청취, 그리고 필요할 경우 두피 현미경이나 생검을 통해 다른 원인을 배제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권고합니다¹.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진단을 넘어서 환자가 치료 계획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합니다.
합의문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조기 개입입니다. “국소 미녹시딜(2–5%)이나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0.5–5mg/일)을 조기에 시작했을 때 중등도 이상의 호전을 보였다”(Early intervention with topical minoxidil (2–5%) or low-dose oral minoxidil (0.5–5 mg/day) resulted in moderate to significant improvement)¹ 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가능한 빨리 미녹시딜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2차 치료로는 스피로놀락톤이 제시되었고, 속눈썹과 눈썹에는 비마토프로스트가 권장되었습니다.
다만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비칼루타마이드는 안전성 문제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못 박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약제의 효과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암 재발 위험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예방책으로 두피 냉각이 강력히 권고되었습니다.
두피를 차갑게 해 혈류를 줄여 항암제가 모낭에 덜 도달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실제로 임상시험에서도 두피 냉각은 지속성 항암 탈모 발생률을 줄이는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¹.
최근에는 환자들이 치료 시작 전부터 두피 냉각 장치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이 방법은 점점 더 표준적인 보조요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론 환자마다 효과는 다르게 나타나지만,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도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이번 합의문은 그동안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던 지속성 항암 탈모 관리에 있어 큰 의미를 갖습니다.
정리하자면, 정확한 정의와 진단, 조기 개입을 통한 미녹시딜 사용, 스피로놀락톤 병용, 그리고 두피 냉각을 통한 예방이 핵심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모발을 되찾는 문제를 넘어, 암을 극복한 환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머리카락은 생존 이후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이 합의문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구분 | 주요 내용 |
| 정의 | 항암 종료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비반흔성 탈모 |
| 원인 | 모낭 줄기세포 손상, 탁산계·아드리아마이신·부설판·티오테파 등 |
| 진단 | 병력, 사진, 필요 시 두피 현미경·생검 (다른 탈모와 감별) |
| 치료 | 차: 국소/저용량 경구 미녹시딜, 2차: 스피로놀락톤, 속눈썹: 비마토프로스트 |
| 금기 | 유방암 환자에서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비칼루타마이드 금지 |
| 예방 | 두피 냉각 강력 권고 |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자 :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참고 문헌
1. Freites-Martinez, A., Apalla, Z., Shapiro, J., Iorizzo, M., Rudnicka, L., Lo Sicco, K., ... & Starace, M. V. R. (2025). Expert consensus for prevention, diagnosis and management of persistent chemotherapy-induced alopecia.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00, 1–8. https://doi.org/10.1111/jdv.7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