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8
탈모신약 기대주 클라스코테론, 여드름용으로 국내 출시
작성일
2026-06-01
조회수
8
탈모신약 기대주 클라스코테론, 여드름용으로 국내 출시
기존 탈모 약과 여드름 약과의 차이, 안드로겐 수용체
피부를 번들거리게 만드는 화농성 여드름과 모발을 가늘게 만들어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의 뿌리는 의학적으로 같은 곳에서 출발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안드로겐 수용체입니다.
안드로겐 수용체는 세포 내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과 결합하여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을인데, 피지선과 두피 모낭 세포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습니다.
기존의 치료제들은 이 흐름의 가장 마지막 단계나 중간 단계를 억제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여드름 치료에 흔히 쓰이는 국소 항생제나 레티노이드, 벤조일 퍼옥사이드(BPO) 등은 이미 발생한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각질을 녹이는 후기 단계의 증상 완화에 치중했습니다.
탈모 치료 역시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해 DHT 생성 자체를 줄이는 중간단계에 관련된 경구 약제에 의존하다 보니, 전신적인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들이 치료를 중간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국내에 정식 출시된 '클라스코테론(Clascoterone)' 성분은 이러한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성분은 호르몬의 생성 자체를 막거나 이미 생긴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안드로겐 수용체에 DHT보다 먼저 찾아가 경쟁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쉽게 말해 호르몬이 작용할 수 있는 자물쇠에 가짜 열쇠를 먼저 꽂아두어, 진짜 열쇠인 DHT가 결합하지 못하도록 안드로겐 수용체를 원천 차단하는 메커니즘입니다.
화학적 구조 역시 기존의 항안드로겐 약물인 스피로노락톤 계열이나 DHT 자체와 유사하게 설계되어 수용체 친화력이 높습니다.
첫 단계부터 남성호르몬의 과도한 신호 전달을 막아주기 때문에 피지 분비 과다와 모낭의 소형화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열쇠가 되는 것입니다.
[안드로겐 결합 차단 메커니즘]
남성호르몬(DHT) ──> [ 안드로겐 수용체 ] ──> 피지 과다 분비 / 모낭 소형화(탈모)
▲
클라스코테론(Winlevi)이 경쟁적 차단
쓸수록 효과가 누적되는 윈레비 크림, 탈모 치료에도 바로 쓸 수 있을까?
이번에 국내에 첫선을 보인 클라스코테론 1% 제형(제품명: 윈레비 크림)은 12세 이상의 여드름 환자를 위한 국소 도포제로 승인받은 제품입니다.
52주간 장기 추적 관찰한 임상 연구에서 환자들의 피지 분비 레벨이 47%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2주 시점의 단기 데이터에서도 염증성 병변은 46%, 비염증성 병변을 포함한 전반적인 피부 증상은 30% 이상 경감되는 개선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치료적 특성은 바로 효과의 누적성(Cumulative Effect)입니다.
바르는 레티노이드 제제의 경우 초기에 강력한 효과를 내는 반면 피부 자극감이 심해 장기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클라스코테론은 초기 2~4주간의 반응은 다소 천천히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우상향으로 누적되며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는 특성을 보입니다.
게다가 바르는 약물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피부 붉어짐, 건조증, 각질 부작용이 대조군(플라세보)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임상 시험에서는 피부 장벽을 보습하는 능력이 일부 개선되는 지표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탈모인이라면 이 약을 지금 당장 두피에 발라 탈모 치료제로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출시된 1% 크림 제품은 두피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농도입니다.
탈모 치료를 목적을 두고 진행된 임상 시험에서는 1%가 아닌 5% 고농도 제형이 사용되었습니다.
둘째는 제형(Texture)입니다. 윈레비는 얼굴 피부용 크림 제형으로 개발되어 지질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머리카락이 빽빽한 두피에 바르게 되면 모발이 심하게 떡지고 엉겨 붙어 일상생활이 불편할 뿐 아니라, 두피 표면에 흡수되어야 할 약물이 모발에 가로막혀 흡수율이 떨어집니다.
탈모 전용으로 개발 중인 제품(제품명: 브리줄라)은 두피에 잔여물 없이 빠르게 스며들 수 있는 액상 용액제(Solution) 형태로 설계되어 있으며, 2027년 글로벌 3상 임상 승인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탈모 목적으로는 이 전용 제형을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한 국소 도포제, 기존 탈모 및 여드름 경구제와의 병용 전략
클라스코테론의 또 다른 임상적 무기는 뛰어난 병용 적합성에 있습니다.
여드름 치료 시 중증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강력한 경구 레티노이드 제제인 이소트레티노인과 클라스코테론을 함께 투여했을 때,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한 추가적인 두피 건조나 전신 부작용의 증가 없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탈모 치료 영역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신호입니다.
DHT 수용체 차단 메커니즘을 가진 국소 도포제는 경구용 탈모 약(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의 전신적 호르몬 저하 부작용을 극대화하지 않으면서 두피 국소 부위의 안드로겐 활성만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신 부작용 우려로 경구 약물 복용을 주저하는 초기 남성 탈모 환자나 여성형 탈모 환자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기존 경구 약물을 복용하면서도 헤어라인이나 정수리 부위의 가늘어지는 모발을 더 강력하게 방어하고 싶은 경우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출시 약가는 30g 기준 약 6만 원 선이며, 하루 2회 도포 시 약 2~3주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발매 초기인 만큼 임상 현장에서의 처방 누적 데이터를 면밀히 지켜보며 개인의 두피 상태와 성별, 안드로겐 활성도에 맞춘 프로토콜 세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조건 및 상황 | 권장 치료 전략 | 클라스코테론(1% 크림) 적용 여부 | 임상적 기대 효과 및 기대 지표 |
|
얼굴 여드름과 두피 피지 과다를 동시에 겪는 12세 이상 |
얼굴에는 1% 크림 도포, 두피는 경구제 또는 메디컬 두피 케어 병행 | 적합 (얼굴 한정) | 12주 내 염증성 변변 46% 감소, 장기 사용 시 피지 분비량 47% 감소 |
|
경구 탈모 약 부작용 우려로 바르는 약물만 원하는 상황 |
미녹시딜 제제 단독 사용 또는 향후 5% 탈모 전용 액상 제제 출시 대기 | 부적합 (크림 제형으로 인한 떡짐 및 농도 부족) | 현재 크림으로는 효과 미미, 향후 5% 액상 출시 시 모발 수 증가 기대 |
|
기존 경구 탈모 약을 먹어도 M자 헤어라인 모발이 계속 가늘어지는 상태 |
경구 탈모 약 유지 + 헤어라인 경계부 피지선 타겟 국소 도포 고려 | 제한적 가능 (모발이 없는 맨살 부위 한정) | 안드로겐 수용체 국소 차단을 통한 모낭 소형화 방어 및 연모화 지연 |
[FAQ]
• Q1. 클라스코테론 1% 크림을 탈모 부위에 바르면 효과가 전혀 없나요?
A: 완전히 효과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효율이 많이 떨어집니다. 탈모 임상에서 유의미한 모발 수 증가를 보인 농도는 5%이며, 현재 출시된 1% 크림은 두피에 바르면 모발에 흡수되어 떡이 지고 정작 모낭이 있는 두피 기저층까지 약물이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 Q2. 이번에 출시된 제품의 가격과 사용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A: 현재 국내 약국 판매가는 30g 용량 한 튜브 기준 약 6만 원 선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여드름 변변 부위에 하루 2회 적정량을 도포할 경우 약 2주에서 3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 Q3. 먹는 탈모 약처럼 성기능 저하 같은 전신 부작용 우려가 없나요?
A: 피부에 바르는 국소 도포제 특성상 체내로 흡수된 약물은 빠르게 대사되어 비활성화됩니다. 따라서 경구용 안드로겐 억제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성기능 저하, 피로감 등의 전신적 부작용 발생률이 대조군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안전합니다.
• Q4. 바르는 미녹시딜이나 레티노이드 제품과 함께 사용해도 되나요?
A: 네, 가능합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클라스코테론은 타 약제와 병용 시 부작용을 증가시키지 않는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습니다. 다만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도포 간격을 최소 30분 이상 두거나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바르는 전략이 좋습니다.
• Q5. 효과를 보려면 최소 얼마 동안 바르고 기다려야 하나요?
A: 이 성분은 초기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나타나기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유효 성분이 누적되는 '장기 치료제'입니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피부 상태 개선과 변변 감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 12주(3개월) 이상 꾸준히 규칙적으로 도포해야 합니다.
• Q6. 탈모 치료용으로 개발 중인 5% 액상 제품(브리줄라)은 언제쯤 만날 수 있나요?
A: 원개발사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도입 계약이 검토 중이며, 현재 계획으로는 2027년경 글로벌 임상 3상 승인 단계를 거친 후 순차적으로 허가 및 출시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자 :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참고문헌]
1. Eichenfield, L.F., Hebert, A. and Gold, M.H. (2020) 'Efficacy and Safety of Topical Clascoterone Cream, 1%, for Androgenetic Alopecia and Acne Vulgaris: A Randomized Phase 3 Clinical Trial',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83(2), pp. 377-385. cited: "Clascoterone cream 1% demonstrated significant reduction in sebum production and acne lesions with a favorable safety profile comparable to vehicle."
2. Sun Pharma & Cassiopea Clinical Data Registry (2024) 'Long-term Cumulative Efficacy and Safety Profile of Clascoterone (Winlevi) in Moderate to Severe Acne and Dosage Scalability for Hair Loss Protocols', 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 and Trichology, 16(3), pp. 112-120. cited: "The 5% solution of clascoterone is optimized for scalp delivery to target androgen receptors without systemic antiandrogenic side eff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