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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탈모는 단순히 두피 문제로만 생기지 않습니다. 전신 질환, 호르몬 변화, 대사 이상, 면역 불균형, 복용 중인 약물이 모낭의 성장 주기를 흔들면서 몇 달의 시차를 두고 탈모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를 했는데 반응이 약하거나 탈모가 계속 반복된다면 두피 관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원인이 몸 안에 남아 있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합니다. 탈모를 두피에서만 보던 시선을 전신 상태로 넓히면 진단과 치료 전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탈모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보통 유전, 스트레스, 두피 관리부터 떠올립니다.
그런데 실제 진료 현장에서 보면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 시점보다 앞서 전신 질환이나 약물 복용의 변화가 있었던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몸의 염증 상태, 호르몬 균형, 대사 기능, 면역 반응, 복용 중인 약물이 모낭의 리듬을 흔들고 그 결과가 몇 달 뒤 탈모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 흐름도 탈모를 두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생리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과 두피만 관리했는데도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¹
진료를 하다 보면 “갑자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는 표현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정말 갑작스럽게 시작된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탈모가 나타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변화가 먼저 있었을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경우
• 복용하던 약의 용량이 바뀐 경우
• 큰 수술이나 질병을 겪은 경우
•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한 경우
• 수면과 생활 리듬이 무너진 경우
모낭은 이러한 변화를 겪는 동안 일정 기간 버티다가 한계점에 이르면 한꺼번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느끼기에는 갑작스러운 탈모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이전부터 진행된 변화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도 전신 질환과 약물이 염증 반응, 산화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 면역 조절 이상 등을 통해 모낭의 항상성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¹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안드로겐의 영향이 기본적으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인슐린 저항성이나 대사 불균형이 겹치면 탈모 진행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러 분석 연구에서는 안드로겐성 탈모와 대사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이 반복적으로 보고됐습니다.³⁴
특히 조기 안드로겐성 탈모와 대사증후군 또는 인슐린 저항성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도 있습니다.
다만 탈모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심혈관 질환이나 대사증후군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탈모의 양상과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경우 혈압, 혈당, 지질 등 대사 상태를 함께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단기간에 체중을 많이 줄인 뒤 머리숱이 감소했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는 특정 영양소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에너지를 배분하는 우선순위를 바꾸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철분 부족, 단백질 섭취 저하, 질환에서 회복하는 시기에도 비슷한 탈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몸이 생존과 회복을 우선하는 상태로 들어가면 모발 성장은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원형탈모는 대표적인 면역 매개 탈모입니다.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도 원형탈모를 면역 조절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비흉터성 탈모로 설명합니다.⁵
작은 탈모반으로 시작하더라도 여러 개로 늘어나거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으므로, 탈모의 모양과 진행 양상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실제 생물학적 경로를 통해 모낭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동물·세포 수준 연구에서는 급성 스트레스에 따른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가 성장 중인 모낭 세포에 손상을 일으키고, 이후 모낭을 공격할 수 있는 자가면역 반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⁶
이러한 연구 결과를 사람의 모든 스트레스성 탈모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와 모낭 사이에 생물학적인 연결 경로가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수면과 회복, 생활 리듬을 바로잡는 것이 탈모 관리에서 함께 다뤄지는 이유입니다.
약물 때문에 발생하는 탈모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항암제뿐 아니라 일부 항응고제, 갑상선 관련 약물, 레티노이드 계열, 인터페론, 리튬 및 일부 신경계 약물도 탈모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⁷⁸
이러한 약물은 성장 중인 모낭 세포를 직접 손상시키기도 하지만, 더 흔하게는 모발 성장 주기의 균형을 흔들어 휴지기 탈모를 유발합니다.
항응고제 중 일부도 이러한 형태의 탈모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⁹
하지만 탈모가 의심된다고 해서 복용 중인 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중단했을 때 건강상 위험이 더 커지는 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음 내용을 한 장의 타임라인으로 정리하면 원인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²
• 약을 처음 복용한 시점
• 약의 종류나 용량이 변경된 시점
• 탈모가 시작된 시점
• 질병이나 수술을 겪은 시점
• 체중 및 수면 상태가 변한 시점
약물 변경, 질병, 체중 변화, 수면 상태만 기록해도 탈모 진단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탈모약과 모발이식 같은 기존 치료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치료 방법만 선택하는 것으로 모낭이 약해진 모든 원인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성장 신호와 세포 환경을 조절하는 엑소좀, 자세포, 폴리머, 펩타이드 기반 모낭주사 등 재생 중심의 전략도 연구되고 있습니다.¹
이는 단순히 머리카락의 성장을 끌어올리는 접근에서 벗어나, 모낭이 다시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연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탈모를 두피 문제로만 보면 원인의 일부만 보게 될 수 있습니다.
몸 전체의 변화, 복용 중인 약물, 대사 상태, 영양 상태, 면역 균형과 스트레스까지 함께 살펴야 탈모 원인을 더 정교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치료를 꾸준히 받았는데도 반응이 약하거나 탈모가 반복된다면, 두피 관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원인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탈모 치료의 첫 단계가 정확한 원인 진단인 이유입니다.
A.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전신 질환과 약물은 모낭을 휴지기로 이동시킨 뒤 두세 달의 시간차를 두고 탈모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탈모가 시작된 직전뿐 아니라 그보다 몇 달 전의 약물, 질병, 체중 및 수면 변화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²
A. 탈모가 곧 대사증후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안드로겐성 탈모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가 있으므로, 개인의 건강 상태와 탈모 양상에 따라 대사 상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³⁴
A. 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약의 시작·변경 시점과 탈모 발생 시점을 먼저 정리하고, 약물과 탈모 사이의 관련성을 평가해야 합니다.²
김진오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미국모발이식자격의(ABHRS)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상임이사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KALDAT) 상임이사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상임이사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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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orkman, K. et al. (2023) Approach to the patient with hair los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cited:"Approach to diagnose alopecia based on current clinical practice and standards."
3. Qiu, Y. et al. (2022) Association Between Metabolic Syndrome and Androgenetic Alopecia. Acta Dermato-Venereologica. cited:"Risk grade of metabolic syndrome in patients with androgenetic alopecia."
4. Erden, O. et al. (2025) Insulin Resistance and Metabolic Syndrome in Early-Onset Androgenetic Alopecia. cited:"Relationship between early-onset androgenetic alopecia and metabolic syndrome."
5. Sibbald, C. et al. (2023) Alopecia Areata: An Updated Review for 2023. cited:"Immune-mediated condition leading to non-scarring alopecia."
6. Scott-Solomon, E. et al. (2025) Stress-induced sympathetic hyperactivation drives hair loss. Cell. cited:"Acute stress triggers rapid hair loss and initiates autoi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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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lau, M.E. et al. (1995) Drug-induced alopecia: review. cited:"Anticoagulant and antithyroid drugs can produce hair loss."
9. Drugs.com Medical Review (2025) Medications known to cause hair loss. cited:"Heparin and warfarin are known to cause alopecia."